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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roperty / 부동산
호주중앙은행, 기준금리 3.85%로 인하…
부동산 시장에 활력 불어넣나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3.85%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 수개월간 고금리 코어로직(CoreLogic)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리자 오웬은 “이미 많은 도시에서 주택
기조에 눌려 있던 소비와 부동산 시장이 이 조치로 인해 숨통을 틀 수 있을지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된 상태”라며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경우, 2025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단기적인 심리 회복은 물론, 주택 거래 년 하반기에는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활성화, 가격 반등, 그리고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건설·소매·서비스 산업에도 ‘따뜻한 바람’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단순히 주택 가격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건설업계는
기준금리 인하, 소비자 심리와 대출 여력 모두에 긍정적 물론, 가전, 인테리어, 가구 등 관련 산업 전반에도 온기가 돌 수 있다. 호주건설협회
RBA의 이번 조치는 예상보다 빠르고 과감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BA)는 “최근 몇 년간 자재비 급등과 수요 감소로 인해 신규 주택 착공이 급감했는데,
기준금리는 2024년 후반부터 4%대를 유지하고 있었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소 금리 인하로 수요가 살아날 경우 업계 전반이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진정세를 보이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많은 건설업체들이 착공 보류 상태였던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거나 신규
기준금리가 3.85%로 낮아지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수많은 가구가 분양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미라박스(Mirvac)와 스톡랜드(Stockland)
곧장 이자 부담 감소 혜택을 체감할 수 있다. 대출 원금 60만 달러 기준으로 월 는 이번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수일 만에 각각 시드니 외곽과 퀸즐랜드 지역에 분양
상환액이 약 150~200달러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설명회를 추가로 잡았다.
이는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확대하고, 소비 여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변수들… 지나친 낙관은 금물
특히 첫 주택 구입자(FHB)들은 주택시장 진입을 위한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하지만 모든 이들이 금리 인하를 무조건적인 긍정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기대하고 있다. 브리즈번에 거주 중인 30대 예비 구매자 리사 첸 씨는 “지난 몇 달간 경제학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강해질 경우, RBA가 다시 긴축적으로 돌아설
금리 상승 우려로 내 집 마련을 미뤄왔는데, 이번 금리 인하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한 금리 인하가 투자자들의 과도한 레버리지를 부추길 수
매물을 살펴볼 생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 가격 반등 가능성… '시장 바닥론' 힘 얻나 또한, RBA가 금리를 낮췄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주택 공급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부동산 시장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대표 부동산 포털 도메인 아니다. 오히려 수요만 증가하고 공급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다시 한 번 가격
(Domain)과 리얼에스테이트닷컴(realestate.com.au)은 금리 인하 발표 직후 급등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루 만에 검색량이 전주 대비 22%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드니, 멜버른,
퍼스, 애들레이드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오픈하우스 방문 예약도 늘어나고 있다. ANZ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플랭크는 “금리 인하는 단기적 처방에
가깝고, 중장기적으로는 주택 공급 확대와 조세 제도 개편, 인프라 투자 등 다방면의
시드니 기반 부동산 중개업체 레이 화이트(Ray White)의 제임스 스튜어트 대표는 “4 정책이 병행돼야 시장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월까지만 해도 매수 문의가 매우 조심스러웠는데, 이번 금리 발표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특히 중저가 아파트와 신축 주택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호주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고
고 설명했다.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넓게 미칠지는 정책
대응, 글로벌 경제 상황,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판단에 달려 있다. 부동산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심리적 반응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본다.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지금이 주의 깊게 움직여야 할 시점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