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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35.
-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자동차길 ‘창라’
- 라다크 여행의 백미 하늘 호수 ‘판공초
호숫가에는 세 얼간이 엉덩이 모습의 조형물과 여주인공이 탔던 노랑색의 스쿠터를 설치해서
돈벌이를 하는 가게들이 여럿 보인다. 우리도 세 얼간이 영화장면을 기억하며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어 본다.판공초는 인도인이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위로 오늘 독립기념일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호숫가 포토존마다 인파로 북적거린다. 호숫가에 한 자리
차지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인도 젊은이들의 사진 찍는 포즈가 우리네와는 달라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들의
발랄함을 보며 ‘젊어서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저 나이로 돌아가면 뭘 해볼까?’하는 얼빵한
생각을 해본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친 젊은 친구들이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아는 척을 한다.
간단한 호구조사를 마친 뒤 그들의 관심사인 K pop, K drama 등 한류 이야기와 두 나라의
식민 역사, 정치 등 여러 가지 주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청년들은 모디 총리의 실정에
대한 비판도 망설임 없이 전한다.
두 나라의 독립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학생들이 들고 있던 인도국기를 흔들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모처럼 건장한 청년들의 기를 받으니 피곤이 달아나는 듯하다. 역시 젊음이 좋다.
떠나기 전 마지막이 될 아름다운 판공초의 경치를 가슴 속 깊이 쌓기 위해 두 눈을 파노라마로 ▲ 세얼간지 포즈잡기
돌려본다. 히말라야 고봉들 뒤로 떨어지는 힘 빠진 햇빛이 빛 바랜 파스텔 톤의 멋진 사진을 세 얼간이를 따라 해봤는데 뭔가가 어색하다. 내가 정말 얼간이였다면 완전 그럴듯해
만든다. 같은 사물을 빛 하나만으로 이렇게 다르게 보여주는 조물주의 재주가 대단하다. 보였을텐데. . . 잘난 척!
오면서 지나 친 창 마을로 향하는데 렉카차가 사고 난 차량을 도로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곳의 특산품으로는 야크치즈, 야크털로 만든 스웨터, 가디건,
목도리 등이 있으며 말린 야크똥도 고부가 상품이라고 한다.
허름한 전통 가옥에서 남루해 보이는 라다크 고유 복장을 입고 있지만 레 보다 훨씬
부자 동네라고 한다. 창 마을의 부자 할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따끈한 레몬진저티로
장거리 이동의 피곤함을 푼다. 카페 입구에서 호호 할머니가 오가는 손님들에게 인자한
미소를 보내신다. 주름이 깊은 할머니의 이마에는 그동안 어렵게 산 고난의 흔적이 보여 꼭
안아드리고 싶다.
눈빛을 통해 나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옆자리를 내어 주신다. 할머니에게 쌀과자를 드리니
누구를 주시려는지 조끼 주머니에 깊게 챙겨 넣으시며 행복한 웃음을 지으신다. 할머니에게
드린 과자가 먹고 싶은 지 꼬맹이 두좀이 은근히 눈을 맞춘다. 이곳에서 야크 우유를 사러
들렸다는 두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유쾌한 시간을 가져본다.
▲ 영화 촬영 소품들
<세 얼간이>영화의 마지막 장면 촬영 때 사용했던 소품을 차려 놓고 돈벌이하는
가계들이 호숫가를 무분별하게 차지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
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 인도 독립 만세!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독립기념일을 맞아 델리에서 왔다는 청년들의 밝은 미래와 인도 발전을 기원하며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만세를 힘껏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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