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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conomy / 경제


                                                     절약하는 호주인들,



                         옛 물건으로 여는 순환 경제의 새 시대





                                   기회 상점과 친환경 소비 문화가 호주 사회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우가 많아 그를 찾는다고 한다. 그가 운영하는 ‘브루시스 리클레임드 트레저’에는 골동품,
                                                                                  레코드,  DVD,  타파웨어,  전자제품,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심지어  쥐나  200년  된  동전도
                                                                                  발견했다. 곰팡이 핀 책이나 깨진 도자기 등 위험한 물품은 버려야 하고,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폐기물을 분해해 목재, 모터, 구리, 전선 등으로 쪼개고, 금속 조각들을 모아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금은 조각은 금값에 따라 그램당 3040달러까지도
                                                                                  할 수 있고, 구리는 킬로그램당 1011달러 정도 한다. 브루스 씨는 젊은 세대가 환경 문제와
                                                                                  생활비 상승에 대응해 중고품과 재활용 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라트로  밸리  모웰에  있는  라이프라인  깁스랜드  중고품점은  여성  의류가  가장  잘  팔린다.
                                                                                  남성  의류는  기증이  적은데,  남성들은  옷을  오래  입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라이프라인의  웨어하우스  코디네이터  윌리엄  스미스는  중고품점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과 중산층에게는 마치 백화점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전했다. “요즘 빠르게 돌아가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한 번 입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중고품점에서는 품질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증할  때는  ‘내  가족에게  팔거나  살  수  있겠는가?’를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오래된
                                                                                  수건이나 담요는 동물 보호소, 개 사육장, 고양이 사육장 등에 팔리거나 걸레로 재활용된다.
                                                                                  판매가  어려운  오래된  옷들은  산업용  걸레로  재탄생해  10킬로그램  단위로  판매된다.
          기회 상점(op shop) 몇 분만 돌아봐도, 호주 사회가 얼마나 실용적이면서도 일회용품 중심으로
          변했는지 쉽게 느낄 수 있다. 한 세대가 지나가며 남긴 유물들이 팔리길 기다리고 있다. 호주                     도자기, 잡동사니 등도 항상 환영받는다. 팔리지 않는 물건은 수출업자에게 넘겨 개발도상국
          전역의 기회 상점에는 브로치, 숄, 클러치 가방, 장갑뿐만 아니라 꽃무늬 찻잔, 도일리, 크리스탈                  중고시장에 판매된다.
          꽃병 등이 빽빽이 쌓여,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견뎌낸 세대에 대한 일종의 잡동사니 신전처럼
          모여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라이프라인은  기부금과  함께  위기  상담  전화  서비스  재원을  마련하고,
                                                                                  물건이 매립지로 버려지는 것을 막는다. 이스트 깁스랜드 지방 자치단체의 폐기물 저감 담당자
                                                                                  카리나 터너는 수리 카페, 공구 도서관, 장난감 도서관 등이 모두 순환 경제의 한 부분이라고
          대공황  시절에는  좋은  물건을  특별한  날을  위해  보관하는  절약  정신이  전후  세대에  깊이
          뿌리내렸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  저렴한  수입품과  대량  생산,  플라스틱,  신기술이              말했다. 용기 반환제도(container deposit scheme)와 같은 성공적인 지역 사회 이니셔티브도
          보편화되면서 호주는 더 편안하고 편리한 생활 방식을 추구하게 됐다. 현대 가정에서는 필요                       언급하며, 여전히 많은 물건이 매립되고 있지만 점점 더 많은 물품이 매립지에 버려지지 않고
          없는 물건을 쉽게 버리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스트래드브로크에 거주하는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기술 덕분에 매트리스 스프링은 울타리 재료로, 폴리스티렌 포장재는
          재활용 전문가 네이선 브루스는 폐기물을 줄이는 일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았다. 고인들의 유산,                     벽돌로 재활용되고 있다.
          소형주택 이사 물품, 차고 세일, 수집가들의 물건을 수거해 재활용한다.
          그는 “깨진 벽돌, 녹슨 양철통, 종이 조각까지도 재활용한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구매하는 회사가 지속 가능성을 사업 모델에 포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새로움이 아니라, 대공황 시절부터 이어져 온 물건의 가치에 대한 존중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집을 줄일 때 스스로 처리할 능력이 없거나 가족들이 돕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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