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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검은 대륙의 예루살렘

에티오피아 랄리벨라
EPISODE 38.

-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성지
- 이슬람세력으로부터 생존을 위해 선택한 자기고립도시

공항에서 27km의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암굴교회가 있는 랄리벨라에 도착한다. 한국
가을처럼 새파란 하늘은 드높고 코 끝으로 만져지는 바람도 시원하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 또한 우리네 시골 같아서 전혀 낯설지가 않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흙먼지를 마시면서도 밭에서 일하는 농부를 만날 때마다 손을 흔들며 초등학교 때
소풍 가던 기분에 한껏 취한다. ▲ 랄리벨라 가는 길
해발 2,000m의 공항에서 27km의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700m 정도 고도를
올려야 랄리벨라에 도착한다. 가파른 산악지형을 계단식 밭으로 가꾸어서 활용하고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경사진 꼬불길을 한참 달려서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벤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 요청에 의해 우리 새마을운동 본부에서 농촌 주택 개량사업,
아베바(Ben Abeba)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주위를 둘러봐도 잡목들이 무성한 농업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만 보일 뿐 마을 어디에도 암굴교회는 보이지 않는다. 음식을 기다리며 여종업원에게
교회가 어디 있냐고 물으니 지하에 있는 교회가 여기서 보이겠냐며 은근한 핀잔을 준다.
알바를 하는 효심 깊은 엘리트 청년이다.

식당에서 암굴교회까지는 1km 남짓이라 동네 마실도 할 겸 걸어 가려는 데 토요 장터로
복잡하고 집시와 구걸하는 아이들이 많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차로 가자고 한다. 아벨은 낡아서 잘 보이지 않는 교회 위치도를 손가락으로 찍어가며 정성껏 설명을 한다.
장터를 지나면서 좌대에 놓여진 물건들을 보니 이들의 열악한 삶이 보여 마음이 편치 않다. 이곳 암굴교회군에는 총 11개의 교회가 있으며 교회들 사이로 흐르는 요르단 강을 중심으로
북동쪽에 5개, 남서쪽에 5개 그리고 조금 떨어진 남동쪽에 기오르기스 교회(‘십자가 교회’로
부르기도 한다)가 있다. 오늘은 기오르기스 교회를 포함해서 북동쪽에 위치한 5개 교회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허접스러운 안내판 뒤로 매표소가 있다. 입장권은 미화 50
불로 이곳 물가에 비해 과하게 비싸다. 대부분의 저개발국이 그렇듯이 내외국인의 유적지 보고 나머지 교회는 내일 보는 것으로 하였다.
입장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커다란 응회암 바위 덩어리를 수직으로 파서 11개의 교회를 건축하는데 무려 120년이
걸렸다고 한다. 변변한 도구 없이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만 건축한 것이니 랄리벨라 왕과 그
달러로 입장료를 받은 지킴이가 에티오피아 화폐를 가리키며 악다구니를 쓴다. 뭔 소리인
줄 몰라 당황하는 중에 한 청년이 비디오 촬영을 하려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는 설명을 당시 백성들의 깊은 신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게다가 응회암의 색깔이 ‘예수님의 피’
해준다. 로 상징되는 레드 와인 색이니 랄리벨라 왕에게 내린 계시는 진정 하나님의 것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사진만 찍을 것이니 추가 비용을 내지 않겠다 하고 지킴이는 네 카메라는 비디오 촬영이
가능하니 비용을 지불하라며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외국인과의 싸움이 흥미로운지
졸지에 하나 둘씩 모여든 관객들로 둘러싸인 무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주차를 하고 뛰어온
운전기사 다니엘이 지킴이에게 뭐라고 한마디 하니 상황이 정리되었다.

방금 나를 도왔던 청년이 이틀동안 가이드하는 것으로 하였다. 가이드 아벨(Abel)은 28살로
명문 아디스아바바 국립대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 농사일을 도우며 가이드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 ▲
괄 (부회장) 랄리벨라 암굴교회 배치도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암굴교회는 11개로 북동쪽에 5개, 남서쪽에 5개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기오르기스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교회가 있다. 2개로 나누어진 교회群 사이로 요르단강이 흐르고 있다. ‘Rock-hewn’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이란 표현으로 바위를 잘라내서 교회를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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