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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 라이프
고전이 빚어낸 세련된 조화,
와인과 치즈의 완벽한 미식 경험
수천 년 이어진 전통이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이유
한 잔의 와인과 한 조각의 치즈, 단순해 보이는 이 조합은 오랜 세월 동안 인류가 즐겨온 집에서 와인과 치즈를 즐기고 싶다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와인을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미식의 한 장면이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유럽 전역에 퍼진 고르고 슈퍼마켓에서 다양한 치즈를 조금씩 사서 매칭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작은
와인과 치즈 문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특별한 매력을 발산한다. 와인과 치즈의 조화가 ‘테이스팅 파티’를 열 수 있다.
특별한 이유는 맛의 균형에 있다. 레드 와인의 진한 타닌은 치즈의 지방을 부드럽게
감싸고, 화이트 와인의 상큼한 산도는 치즈의 크리미한 질감을 산뜻하게 정리해준다. 와인과 치즈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과일이나 견과류를 곁들이면 풍미가 한층 더
서로 다른 개성이 만나 더 깊은 풍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풍부해진다. 포도, 무화과, 아몬드, 호두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작은 디테일이 전체적인
경험을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든다. 결국 와인과 치즈의 조화는 단순한 맛의 결합을 넘어,
진한 레드 와인에는 블루치즈나 체다 같은 숙성 치즈가 잘 어울린다. 치즈의 강렬한 오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다. 잔을 기울이고 치즈를 곁들이는
향과 와인의 묵직한 바디감이 만나 하나의 완벽한 하모니를 만든다. 반대로 가벼운 순간, 우리는 수천 년 이어져 온 미식의 전통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다.
화이트 와인에는 모짜렐라나 브리처럼 신선하고 부드러운 치즈가 제격이다. 스파클링
와인 역시 놓칠 수 없는 파트너인데, 샴페인의 톡 쏘는 기포는 리코타나 카망베르 같은 한 잔의 와인과 한 조각의 치즈는 단순한 식재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천 년에 걸쳐
크리미 치즈와 환상적으로 어울린다. 입 안에서 번지는 산뜻한 조화는 파티와 축제를 형성된 미식의 전통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그 조화는 맛의 균형, 문화적 배경, 그리고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과 치즈가 감각적 경험까지 아우른다. 와인의 타닌과 산도, 치즈의 지방과 질감이 만나 입안에서
대부분 잘 맞는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보르도 와인과 로컬 치즈,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서로를 보완하며 풍부한 풍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마치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와인과 페코리노 치즈처럼, 자연스럽게 형성된 ‘테루아(terroir)의 조화’가 맛의 균형을 조화를 이루는 순간처럼 섬세하고도 흥미롭다. 레드 와인에는 블루치즈나 숙성 치즈가
이끌어낸다. 와인과 치즈는 단순히 미식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함께 즐기는 순간은 곧 묵직하게 어울리고, 화이트 와인에는 모짜렐라나 브리처럼 부드럽고 산뜻한 치즈가 잘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 된다. 유럽의 작은 카페나 피크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처럼, 맞으며, 스파클링 와인은 리코타나 카망베르 같은 크리미 치즈와 만나 경쾌하고 기분
와인과 치즈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좋은 조화를 만든다. 여기에 포도, 무화과, 아몬드, 호두 등 과일과 견과류를 곁들이면
맛과 질감의 층위가 더욱 풍부해져 단순한 식사가 아닌 감각적 체험이 된다. 특히
현대에 들어와 와인과 치즈의 매칭은 더욱 다양해졌다. 채식주의자나 건강을 중시하는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과 치즈가 자연스럽게 잘 맞는 이유는 테루아(terroir)에서
이들을 위해 비건 치즈와 내추럴 와인이 등장하며, 새로운 조합이 실험되고 있다. 이는 비롯된 땅의 특성과 기후, 생산자의 손길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며, 이는 지역 문화와
전통적인 조화를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맞게 진화하는 미식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전통까지 담아낸 미식적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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