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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conomy / 경제


                                             3,300만 달러 묶인 채…



                                  투자자들 “내 돈은 어디로 갔나”





                                           시드니 투자펀드 헬스브리지 캐피털, 계정 전면 동결 사태


                                                                                  사라진 것 같아 참담하다”고 말했다.


                                                                                  법률대리인 스테파노 칼라브레타 변호사에 따르면, 다수 투자자들은 ‘재무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 가정 투자자’들로, 안정적 고수익을 믿고 자금을 맡겼다. 하지만 실제로는 펀드가 약국
                                                                                  프랜차이즈나 기타 헬스케어 기업에 대출해주는 구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헬스브리지 측은 투자설명서에서 펀드가 ‘이슬람 금융 관습을 따르는 샤리아(Sharia) 준수
                                                                                  상품’이라고  강조했지만,  대출을  기반으로  한  구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샤리아  준수  여부에  의문이  제기됐다.  서시드니대학  법학부  마리아  바티  박사는  “샤리아
                                                                                  준수를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면 호주 법률상 ‘기만적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캐시 측은 최근에도 펀드가 샤리아 인증을 받아왔으며, 자산은 금융 샤리아 자문위원회의
                                                                                  요건에 맞게 설계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불신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재 캐시는 펀드가 소유한 11개 파머시4레스 프랜차이즈 중 2곳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려
                                                                                  하고  있으며,  법의학  회계사까지  고용해  조사에  나섰다.  “일부  자산은  이미  회수했으며
                                                                                  최종적으로는  의미  있는  수준의  환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5년 전 카셈 찰라비 씨는 평생 모은 70만 달러를 투자펀드 ‘헬스브리지 캐피털(Healthbridge
          Capital)’에 넣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한 푼도 찾지 못한 채 절망 속에 있다. 시드니 그랜빌
          출신의 64세 가장인 그는 “이 돈이 내 미래였다. 그런데 이제 내 미래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와 금융불만처리기구(AFCA)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당국은 “직접 분쟁 해결이나 자금 반환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AFCA는 사건을 ‘케이스 매니지먼트 단계’로 이관했지만, 실질적인 조치까지는 시간이 더
          찰라비  씨는  당시  이  펀드가  할인  약국  체인  ‘파머시4레스(Pharmacy4Less)’에  투자하며
          매달  8.5~10%  수준의  안정적  수익을  제공한다고  설명을  들었다.  실제로  처음  4년  동안은          걸릴 전망이다.
          매달 정확히 배당이 입금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지급이 지연되기
          시작했고, 결국 2025년 2월 이후에는 아예 끊겼다.                                          “이제 조기 은퇴는 물 건너갔다.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찰라비 씨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미래였던 모든 돈이 사라졌다.”

          헬스브리지 캐피털은 200명 이상 개인과 자선단체로부터 약 3,300만 달러를 모집했다. 하지만
          올해 3월, 투자자들에게 갑작스러운 통보가 내려왔다. 펀드의 ‘책임 법인’이던 퀘이펀드서비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펀드의 실패가 아니라, 호주 내 사모펀드 및 대체투자 시장
          (QFS)가 투자사 캐시(Cache)에 인수되면서, 모든 계정이 전면 동결됐다는 것이다. 캐시는 인수                전반의 ‘감독 사각지대’를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한다. 특히 ‘샤리아 준수’나 ‘안정적 배당’ 등
          직후 펀드 내 자산에 ‘재무적 불규칙성’이 발견됐다며 계좌를 막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 만한 홍보 문구가 사실상 아무런 검증 절차 없이 사용될 수 있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액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투자 상품의 구조와
          10,000달러를 투자한 서시드니 거주 호삼 파루크 씨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속았다. 나의 금액은 다른 사람들보다 작지만, 인생에서 자랑스러웠던 투자였다. 그런데 이제 다                    리스크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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