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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roperty / 경제


                             벤디고 은행, 지방 지점 10곳 폐쇄…



                                      고령층 금융 이용 어려움 증가




                                지역 사회 경제.개인 생활에 큰 영향…연방정부, 지점 폐쇄 영향 완화 방안 권고


















































            호주 지방의 고령 주민들이 주요 은행 지점 폐쇄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지고                         Yarram Country Club 관계자들은 대규모 현금 거래를 위해 트랄라곤까지 이동해야 하고,
            있다. 남부 깁스랜드의 야람(Yarram)에 거주하는 94세 에스미 래시는 “두 시간, 120km                 안전한 현금 운송을 위해 경호 서비스까지 고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소규모
            이상을 운전해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힘들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야람에                        마을에서의 경제 활동과 지역 상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있는 벤디고 은행 지점은 7월 초 은행 측이 앞으로 두 달간 전국 10개 지점과 전체 대리점
            네트워크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대상 중 하나였다.                                            벤디고 은행은 고객 불편에 대해 사과하며 “영향을 받는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취약 계층 고객은 별도로 연락해 달라”고 밝혔다. 은행은 “물리적 지점과 맞춤형
            벤디고 은행은 지점 폐쇄의 이유로 고객 방문 감소와 운영 비용 증가를 들었다. 이 은행은                      서비스를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맞춘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방 지점망을 갖춘 ‘2급 은행’으로, 고객당 지점 수가 가장                       한편, 연방정부의 지방 지점 폐쇄 조사 결과 2024년 8가지 권고안이 제시됐으며, 지점
            많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야람 지점은 한때 5개 은행이 있던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폐쇄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공공 은행 설립, 은행 규정 강화, 우체국 금융 서비스
            지점으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에스미 래시는 “지점을 폐쇄할 때 한 마을만                     확대 등이 권고됐다.
            선택하기보다는 상황을 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매우 실망하고 있다”
            고 말했다.                                                                 빅토리아주 노동당 상원의원 래프 시코네는 “특히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기 어렵거나
                                                                                   접근할 수 없는 주민들에게 지점은 매우 중요하다”며, “은행은 고객 탓을 할 것이 아니라,
            호주은행협회(ABA)의 2025년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은행 거래의 99.3%가 디지털                   그들의 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벤디고 은행과 같은
            채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전 ABA CEO 안나 블라이는 “99% 이상의 은행 거래가                     커뮤니티 은행이 지역 사회와 협력해 지점 폐쇄를 재고하고, 고객에게 약속을 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우리는 여전히 OECD에서 가장 많은 지점망을 가진 은행 중 하나”                     고 덧붙였다.
            라고 밝혔다. 그러나 래시는 “현금 없는 사회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작은 마을에서는                     전문가들은 호주의 은행 산업이 디지털화로 빠르게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방 소도시의
            카드만 받는 시스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지점이 폐쇄되면 인근 벤디고                        고령층과 취약계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온라인.모바일 뱅킹이 대세가
            은행 지점은 63km 떨어진 트랄라곤(Traralgon)에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 환경이 열악하거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보인다.                                                                   주민에게는 금융 접근성이 심각하게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금융 불평등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은행은 고객들에게 가까운 우체국을 통한 대안적 금융 서비스인 Bank@Post를 안내하고                      강조했다.
            있다. 야람 지점 인근 우체국은 지점과 35m 거리지만, 이 서비스는 현금 입출금, 수표
            현금화, 청구서 납부, 계좌 잔액 조회 등 제한적인 기능만 제공한다. 현지 주민들은 대면                      야람 주민들 역시 단순히 ‘지점 유무’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
            거래와 안전한 서비스가 보장되는 기존 지점을 선호하며, 지점 폐쇄가 개인의 금융                           문제라고 말한다. 한 지역 주민은 “은행은 단순한 금융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립성을 빼앗는다고 우려한다.                                                       주민들이 만나고 상담하며 지역 사회가 이어지는 장소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은행 지점 폐쇄가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지방 공동체의 삶의 질과 직결된 사안으로
            야람 주민들은 은행 폐쇄가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식되는 만큼, 향후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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