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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검은 대륙의 예루살렘 이런 갑작스러운 폭우로 교회 내부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교회 바닥을 외부 통로보다
높히고 입구에는 문지방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교회 외벽을 따라 만든 고랑을 경사지게
에티오피아 랄리벨라 만들어 물이 자연스럽게 저지대로 흐른다. 아벨이 가리키는 손끝을 보니 고랑을 통해 빗물이
EPISODE 40. 잘 빠지고 있다.
한반도 조상님만 똑똑한 줄 알았는데 검은 대륙 조상님의 지혜도 만만찮아 보인다. 얼마
-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성지 지나지 않아 나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는지 시커먼 구름이 물러가고 파란 하늘에 매달린
- 이슬람세력으로부터 생존을 위해 선택한 자기고립도시 해님이 윙크를 한다.
비로 인하여 미끄러워진 지하통로를 빠져나오니 마리암 교회(Bete Mariam)를 중심으로
드나겔 교회(Bete Denagel)와 메스칼 교회(Bete Maskal)가 좌우로 자리하고 있다. 예수의
생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마리암 교회는 아름다운 아치형 천장과 십자가 모양의 부조 그리고
오래된 프레스코 벽화가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으로 늘 붐빈다.
에티오피아식으로 그린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프레스코 벽화이다. 12세기경에 그려진
것이지만 그나마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구태여 흠을 잡자면 바닥에 깔린 축축한 빨간 카펫에서 맨발로 전해지는 찝찝함이다. 벽에
설치된 백열 전등 빛으로 높은 아치형 천장에 그려진 다윗의 별, 태양, 달, 십자가, 꽃 등
다양한 문양이 또렷하게 보이고 그 아래로 색이 바랜 프레스코 벽화가 희미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내벽 좌우로 커튼이 쳐져 있는 여러 개의 방에는 부활절, 성탄절 등 특별한 날에만 볼 수 있는
성화들이 있다. 이곳 역시 사제가 헌금통 옆자리를 지키며 사진 모델로 알바를 뛰고 있는데
조금 전 만났던 사제와 팁 문제로 기분이 상하여 사진을 찍었으면 하는 그의 간절한 눈빛을
무시하였다.
마리암 교회 안뜰에 있는 4세기 로마황제 줄리안(Julian)의 명에 의해 순결을 지킨 50명의
여사제를 기리는 드나겔 교회와 은둔수도자들의 기도 장소인 메스칼 교회를 지나 골고다
미카엘 교회(Bete Golgotha & Mikael)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 마리암 교회/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에티오피아식으로 그린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프레스코 벽화이다. 12세기경에
그려진 것이지만 그나마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교회 외관을 보기 위해 좁은 계단을 오르는데 경사가 깔딱 고개처럼 심하다. 나와 같이
오르던 서양 노부부는 힘에 부쳐서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계단에 앉아서 쉰다. 벽돌로
쌓은 듯한 교회 외벽과 매끄럽게 다듬어진 돌기둥이 바치고 있는 듯한 교회는 밑에서 돌아본
것보다 의외로 크다.
갑자기 번쩍하며 번개가 치더니 곧이어 귀청을 때리는 엄청난 천둥소리에 오줌까지 지릴
뻔하였다. 시커먼 비구름이 낮게 깔리면서 맞으면 아플 정도의 굵은 소낙비가 쏟아진다. 아마
천지개벽이 있었다면 지금 같지 않았을까 싶다. 유네스코에서는 세찬 빗물에 의한 침식을
막기 위하여 몇몇 교회에 지붕을 설치하였다.
▲ 마리암 교회 / 성수 우물
작가 프로필 마리암 교회 앞 뜰에 있는 우물로 불임 여인들이 목욕을 하면 애를 낳는다는데 . . .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Really?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
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 메드하네 알렘 교회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쌈박 질을 하는 흑백 황소가 천장에 그려져 있다. 백(좌측 옅은 브라운색)은 선, 흑은
악을 의미한다는데 뿌리 깊은 흑백 논리의 원조가 여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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