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 Mylife Weekly 703 ::
P. 22
MY Issue / 이슈
[20page에 이어서...]
“완전 퇴치 불가능” 위드 코로나, 보유한 나라들조차 취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
인류의 도박인가 운명인가 다”며 “국경을 폐쇄한 호주 같은 지역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해설했다.
바이러스 재확산에도 규제를 완화하며 코로나19를 ‘뉴노멀’(
팬데믹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고 경고하는 과학자들과 달리
새로운 표준)로 받아들이려는 분위기가 세계 곳곳에서 포착
각국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봉쇄와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
된다. 계속되는 변이 출현과 맞물려 사태가 장기화하자 방역
화할 필요가 있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NYT는 설명했
초점을 ‘팬데믹의 완전한 종식’이 아니라 ‘바이러스와의 안전
다. 코로나19에 대한 관점을 바꿔 ‘피하기 어려운’ 감염 자체
한 공존’에 맞추는 것이다. 반면 일부 지역은 기존 방법인 봉
를 두려워하기보다 심각한 질환과 사망을 피하는 데 집중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반대 시위가 열린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 신타
쇄로 돌아가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자는 견해가 힘을 받는 것이다. 그마 광장에서 21일 시위대가 “우리 아이들로부터 떨어져”라고 적
힌 팻말을 들고 있다. 국민의 50%가량이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그
리스에선 예방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변이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한 지 18개월 바이러스 출현과 재확산이 반복하면서 각국은 코로나19와 공존해
싱가포르는 규제를 풀면서 중환자와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 야 하는지 혹은 봉쇄정책을 유지해야 하는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 지난 지금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 정부는 사람들이 일상
자 수 등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대응 방식
의 리듬으로 돌아가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갈수록 주문(呪
을 전환했다.
文)은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로 같
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국가들은 봉쇄를 택했다. 호주에서는 델타 변
이 확산에 따라 봉쇄령이 뉴사우스웨일스 등 3개주로 확대
영국은 지난 19일 거의 모든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풀며 전
됐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는 “백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탈리아는 야외 마스크 착용 의
신 접종률이 너무 낮다”며 봉쇄 유지를 고수했다. 스콧 모리
무를 대부분 해제했고, 독일은 백신 접종자가 검역 없이 여
슨 총리도 “델타 변이의 강도로 볼 때 규제 완화를 무기한 연
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규
기해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정부의 새로운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비난
제를 차례로 완화하고 있다. 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신속한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 수
를 줄이면서 지난 6월 방역 조치를 완화했으나, 최근 몇 주 사이 다시
‘백신 선진국’ 이스라엘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실내 마스크 감염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다시 마스크 착용
각국이 규제를 완화하는 이유는 기한 없는 봉쇄로 가중되는 이 의무화되는 등의 조치가 뒤따랐다.
착용을 의무화했고, 미국도 방역규제 완화 방침을 거두고 지
경제적 손실과 피로감 때문이다. 싱가포르 장관들은 지난달
난달 말부터 백신 접종과 무관하게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
스트레이츠타임스 기고문에서 “우리 국민은 전투에 지쳤다”
고했다.
며 “언제 어떻게 전염병이 끝나겠느냐고 모두가 묻고 있다”
고 전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3개주에 봉쇄령이 내려진 호
다만 두 방안 모두 백신 접종은 계속돼야 한다는 공통점이
주에서는 격리 중이던 남성이 4층 창밖으로 이불을 길게 늘
있다. 특히 코로나19와의 공존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전제
어뜨리고 탈출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로만 가능한 선택지라는 한계가 있다. 오타고대학 전염병학
자 마이클 베이커는 NYT에 “재개방으로 가는 지름길을 택
백신 보급에도 계속되는 변이와 재확산은 코로나19를 완전
한 나라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 프랑스 파리에서 코로나19 건강증명서 의무화 반대 전국 시위에 참
히 잡기란 불가능하지 않으냐는 회의론을 키우고 있다. NYT 여한 시민들이 전경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 주 의회를 통과한 건강
리고 목숨을 건 도박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는 “더 많은 변이의 출현은 미국을 비롯해 백신을 풍부하게 증명서 의무화 방침은 거대한 비판 여론에 직면했지만, 정부는 강
행 의지를 밝혔다.
호주총리의 대국민 사과 에서 접종을 마친 사람은 15%에 불과하다.
호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백신 600만회분 이상
모리슨은 캔버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주 정부
을 들여와 접종 계획을 세웠으나, 다른 서방 국가들에 비해
의 백신 보급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연초에 기
접종 속도가 크게 느렸다. 호주 정부는 AZ 백신이 혈전 문제
대했던 목표들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이에 확실히 죄송하다
를 일으킨다는 주장이 나오자 접종 대상자를 60세 이상으
(apologize)"고 말했다. 모리슨은 "분명히 어떤 것은 통제할
로 제한해 가뜩이나 느린 접종 속도가 더 느려졌다.
수 있었지만 어떤 것은 그럴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며 우리가 겪은 어려
호주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크게 유행해
움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진다"고 강조했다.
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봉쇄령이 내려졌으며 인접한 빅
토리아주와 남호주주에도 각각 16일과 20일을 기점으로 봉
지난달 개각에서 물러난 대런 체스터 전 국방장관 역시 전
쇄령이 발령됐다. 호주 정부는 뒤늦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날 SNS에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호주 정부와
백신을 구하려 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모리슨은 8월 중
세계적 수준의 호주 의료 시스템에 실망한 몇몇 분들께 죄
순부터 약국에 AZ 백신을 배분하고 9월부터 미국 모더나
송하다"고 밝혔다.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70세 이상 인구의 76%가 접종을 마쳤지만 16세 이상 인구
[24page에 계속됩니다...]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