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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
‘몸이 백 냥이면 눈이 구십 냥’ 이라고 흔히 얘기한다. 일상 생활에서 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런데 눈은 다른 신체기관 보다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이 특징. 시간이 지나면서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물이 고이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생 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눈에 관련된 사실과 허구를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미국
‘프리벤션 닷컴’이 눈 건강에 대한 근거 없는 오해를 소개했다.
오해 1: 하루 종일 화면을 쳐다보면 눈이 망가진다.
업무 시간과 줌 회의 등을 통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눈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히지 않는
다.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단기적으로 눈의 피로
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들 증상은 치료가능하다.
그렇다면 스크린 타임 이후 눈이 건조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탈리아 밀라노아이센터 의
사 크리스 이즐리는 “주변 물체를 장시간 응시하면 눈 깜박이는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눈 근육을 피로하게 만든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참여자 90%
가 2시간 가량 스크린 타임을 가진 뒤 눈의 피로, 안구건조증, 두통과 같은 ‘컴퓨터 시각 증후
군’(CVS)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CVS를 막기 위해서는 눈을 자주 깜박거리고, 안
경과 콘택트렌즈 처방전은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눈이 쉴 시간을 확보해 다시 집중할 수 있
도록 정기적인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오해 2: 시력이 그대로라면 눈 검사는 미뤄도 된다.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병증 등은 증상 없이 다가올 수 있다.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안
과대 라만 바흐리 교수에 의하면 이들 질환은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일으켜 때로 완전 실명
할 수도 있지만, 조기 발견하면 잠재적으로 손상을 멈추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눈 검사는 뇌종양,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환의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는 혈관, 신경, 결합 조
직의 건강에 대한 단서도 제공한다. 40~64세 사이에 적어도 2년에 한 번, 65세 이후 혹은 당
뇨병, 고혈압, 눈과 관련된 개인 또는 가족력 같은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1년에 한번 종합 시
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오해 3: 당근은 시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당근에 들어있는 카로티노이드가 백내장과 황반변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어떤 음식도 실제로 시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 또한 당근외에 눈에 좋은 농산물은 많
다. 브로콜리, 녹색잎 채소, 시금치, 완두콩은 비타민 C, E 등 항산화 비타민과 루테인, 제아잔
틴이 풍부하다. 이들 영양소는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테네 조지아대 연구
팀은 카로티노이드가 눈부심과 밝은 빛으로 인한 눈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
했다. 안과의사 크리스 이즐리는 오메가 3 지방산도 눈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오해 4: 시야가 흐려지면 돋보기로 해결할 수 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40세 이후 노안이 찾아왔을 때, 돋보기를 쓰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돋보기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흐릿한 시력은 고혈압, 조절되지 않은 당뇨병, 백내
장, 감염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시력의 다른 변화와 마찬가지로 이럴 때는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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