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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ducation / 교육•이민•유학











                 아이를 무기력하게 하는




                               부모의 욕심









             많은 부모들이 공부건 운동이건 아이에게 의욕이 없다고 한탄한다.            열중하거나 독서, 피아노, 글쓰기 등에 열심이거나 수영이나 태권도           다는 상황에 따라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만지지 말고 보기만 하자”
             하지만 원래부터 의욕이 없는 아이는 없다. 아이들은 쉬지 않고 춤           등의 운동에 적극적인 것을 의욕으로 여긴다.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           또는 “살짝만 만져보자!”라고 하면 그 다음은 부모의 말에 따른다.
             추고, 뛰고 돌아다닌다. 벌레도 잡고 꽃도 꺾으면서 어느 누구 할 것         은 좀처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없이 호기심과 의욕으로 넘쳐난다. 특히 유아들은 틈만 나면 돌아                                                           셋째, 아이의 의욕과 부모가 바라는 의욕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아
             다니느라 한 곳에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엄마 말은 뒷전이고 하기  부모의 욕심                                                  이의 의욕을 인정하라.

             싫은 것에는 눈길도 안주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는 늘 의욕으           부모는 열의를 갖고 아이를 이끌어 ‘뭔가’를 열심히 시키면 내 아이가         부모가 내 아이에게 의욕이 없다고 오해하게 된 데에는 아이의 의욕
             로 가득이다.                                        다른 아이의 우위에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뭔가’는 공부인 경우         과 부모가 바라는 의욕이 다르다는 데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아이
                                                            도 있고 스포츠인 경우도 있다. 공부라면 의사나 변호사, 고위 공무          의 의욕이 부모의 바람과는 다른 데 있기 때문에 의욕을 보이고 있
                                                            원이나 대기업 사원 등을, 스포츠라면 일류 선수나 프로스포츠 선            음에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하고 싶다’고 생각
                                                            수를 성공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하는 기분이야말로 진짜 의욕이다. 설령 그것이 부모의 바람과는 다
                                                            성공을 지향하고 부모의 선입견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측면에서 부             를지라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모들은 조기교육에 매달리는 것이다. 부모들은 ‘일찍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아이 인생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어유치원, 특목고, 명문대에서 학력을 쌓지 않으면 아이 인생이
                                                            실패로 끝나버릴 거라는 불안이 ‘아이를 위해 명문대에 보내야만
                                                            한다.’는 염원으로 나타나 조기교육의 열풍을 떠받히고 있는 게 아
             배움이 느린 아이에 대한 부모의 반응은 한결같아서 “우리 아이는            닐까 싶다
             의욕이 없어요.” “다른 것만 하고 그림책과 학습지에는 의욕이 없어
             속상해요.”라고 말한다. 공부에 대한 의욕이 없는 것만 보고 ‘의욕이         아이에게는 아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부모는 그 인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모들이 의욕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다.          생을 잠깐 맡아서 돌보고 있을 뿐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앞으
             부모가 제멋대로 생각해 ‘아이의 의욕’과 ‘부모가 생각하는 의욕’ 사         로 살아가는 데 토대가 될 가장 중요한 시기가 학령전기와 초등저학
             이에 간극이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 스스로 공부에            년 시기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 그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이에
                                                            게 부모는 환경 그 자체다. 따라서 부모가 좋다고 생각하는 인생이           넷째, 간섭과 잔소리를 줄여라.
                                                            나 미래를 강요할 게 아니라, 아이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소중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부모가 시킨 것이나 허락한 것만 하면서
                                                            히 여기며 아이의 강점을 인정하고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다.           자랐다면 당연히 무기력하다. 보고싶고, 하고 싶고, 만지고 싶은 기
                                                                                                           분을 말이나 행동을 나타냈을 때 ‘그건 안 돼!“, ”이렇게 해야만 해!“
                                                            양육지침                                           라고 사사건건 간섭을 받고 잔소리를 해댄다면 아이는 결국 ’뭘 해도
                                                            첫째, 아이가 의욕을 보인다면 그것이 설령 놀이처럼 보여도 인정            안돼...‘라며 무기력해진다. 뭔가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이뤄지지 않을
                                                            해주어라.                                          거라는 생각에 입을 다물게 된다. 이런 아이는 엄마 말을 잘 듣는 순
                                                            이렇게나 공룡을 많이 모았어? 집중력이 대단하네!                    진하고 착한 아이로 비춰질지는 몰라도 의욕을 잃게 된다.
                                                            넌 곤충 연구에 있어서는 최고야!
                                                            이렇게 칭찬해주면 아이는 엄청난 자신감을 갖는다. 자신감이 붙으            다섯째, 주체성을 가지고 몰입하게 하라.
                                                            면 더욱 의욕이 생겨 다른 일에도 적극적이 된다. 부모와 아이의 관          의욕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의 염원이나 사정을 잣대로 아이가
                                                            계도 좋아진다.                                       정말 하고 싶어하는 것, 하고 싶어하는 기분을 짓밟지 않는 것이 중
                                                                                                           요하다. 주체성은 ‘이렇게 하고 싶다’, ‘이렇게 해야지’라는 의욕이 있
                                                            둘째, 일정한 범위에서 허용적인 태도를 보여라.                     기 때문에 생겨난다. 부모가 자신의 가치관을 우선시해 ‘이렇게 시
                                                            아이가 재미난 물건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지적 호기심의 표현이            켜야지’라고 아무리 애를 써봤자 주체성은 길러지지 않는다. 시간을
                                                            다. ‘만지고 싶은’ 것도 탐구심과 의욕의 표현이다. 장난감이나 반려         잊을 만큼 뭔가를 몰입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가 정말 좋아서
                                                            동물에 흥미를 갖고 달려가는 행동은 분명 의욕의 표현이다. 아이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주체적으로 몰입하는
                                                            는 기분이 조금만 채워져도 만족한다.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기보            시간이야말로 진짜 의욕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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