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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ssue / 이슈
이방원의 삶을 그린 <태종 이방원>이다. 스토리에서 변주하기 좋은 소재가 다양해서다. 드라마
틱한 삶을 산 인물도 많을 뿐 아니라 실록과 야사 등 해
<태종 이방원>은 첫 회 시청률 8.7%로 순조로운 출 당 사건에 대한 기록도 많아 영상화했을 때 보여주기 좋
발을 한 뒤 단 2회 만에 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은 이야기가 많다.
대로라면 10%는 손쉽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시청률
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모두 대변하지는 못하지만, 적어 아울러 PPL이 없어 최근 시청자들이 불을 켜고 찾고 있
도 KBS 대하드라마에 대한 갈증이 깊었다는 것을 보 는 PPL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동북공정을 내세운 중국
여주는 수치다. 식 역사관이나 뉴라이트의 친일 사관에만 해당하지 않
으면 역사 왜곡 논란도 피해간다. 특히 조선의 경우에는
<태종 이방원>까지 뜨거운 반응을 보이면서 사극이 해당 논란과는 거리가 있고, 대부분 소재를 어떻게 해석
지상파를 살릴 마지막 보루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권 할지 분분해 논란을 벗어나기에도 용이하다.
력을 잡기 위해 혈육을 죽이는 등 형제의 난을 거쳐 왕
위에 오를 뿐 아니라, 아버지 이성계와 끊임없이 갈등 럼에도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대부분 작품이 기시감
을 이어나간다. 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충분히 색다른 소재를 잡을
수 있음에도, 기획 단계부터 너무 게으른 선택을 한 것
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스토리 변주
다양한 기록 <태종 이방원>의 이방원에 대한 소재는 KBS1 <용의
눈물>이나 KB1 <정도전>, SBS <육룡이 나르샤>와
다른 채널에서도 사극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배 겹치며,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산>과 일맥상통한
우로 전향한 소녀시대 유리가 주연을 맡은 MBN <보 다. <연모>는 KBS2 <성균관 스캔들>이나 <구르미
쌈 - 운명을 훔치다>는 MBN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인 그린 달빛>이 떠오른다. 유사한 소재와 설정을 다시 재
9.75%를 기록하며, 방송사의 역사를 다시 썼다. 현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것.
판타지 사극 SBS <홍천기>는 마지막 회가 10%를 넘 현재적인 관점에서 변형을 주고 있지만, 익숙한 것을 또
기며 종영했을 뿐 아니라 판타지 사극의 새 지평을 열 보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특히 정통 사극인 <태종 이
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tvN <어사와 조이>는 비록 시 방원>은 오래전에 방영된 <용의 눈물>과 장르적 특성
청률은 낮지만, 마니아 층을 확보하며 드라마 팬들에게 이나, 인물의 구도 등이 너무 일치해 베끼어 썼다고 해
는 호평을 받고 있다. 도 무방하다.
사극 장르만 보면 타석에 설 때마다 최소 안타에서 장
타를 꾸준히 치고 있던 셈이다. 2021년만 봤을 때 실패 경험
불어 언제 정체가 탄로 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을 극복 한 사극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노하우
해가는 과정이 긴장감을 만든다.
그런 가운데 지상파는 또 하나의 사극을 내놓는다. <연 한 방송 관계자는 “사극이 인기가 있는 점에는 익숙한
이세영과 박은빈 등 젊은 여배우들이 원톱 주연에 가 모> 차기작 역시 사극이다. 배우 유승호와 이혜리의 신 스토리가 한몫할 것이다. 이미 성공사례가 있는 소재를
까운 롤을 훌륭히 수행하면서 인기는 점점 치솟고 있 작 <꽃 피면 달 생각하고>다. 금주령이 내려진 조선 시 갖고 오는 것은 좋으나 현대적인 재구성은 꼭 필요하
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 다. 사극이 인기 있다고 해서 게으른 행태를 보이면 마
> 송혜교와 맞붙은 상황에서 일궈낸 결과여서 더 유 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추격 로맨스다. 지막 보루마저 사라질 것”이라며 “OTT가 장르물은 더
의미하다. 뛰어날지라도, 사극의 전통만큼은 지상파가 더 많은 경
다른 작품에서 제대로 다뤄본 적이 없는 금주령이라는 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사극으로서 과
두 드라마는 조연들의 호연까지 시너지를 내면서 올 연 참신한 소재로 시청자의 기대를 받고 있다. 궁중 사극 거의 명성을 재현할 수 있을 것에 고무적인 반응이 나
말 최고의 관심작으로 대두되는 중이다. 이 아닌 서민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도 궁 온다”고 말했다.
금증을 유발한다.
돌아온 이후에도 KBS2는 판타지 사극 <붉은 단심>을 방영할
전성기 예정이며, tvN도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한 <청춘이여
월담하라>를 제작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나 <연모>는
기대 이상으로 높은 성적을 거둔 고마운 작품이라 분명
한 보상이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며 “박은빈의 경우에 OTT에 넘어간 주도권 다시 되찾나
는 대상도 받을만하다”고 내다봤다. 너무 같은 소재…게으른 기획 오점
사극이 지상파의 해답이라는 말이 솔솔 나오고 있을 무 이처럼 렌즈를 어디에 갔다 대느냐에 따라 충분히 새로
렵 KBS1에서는 오랫동안 묵혀두고 있었던 정통 사극 운 소재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이 사극의 강점으로 꼽
을 부활시켰다. 이미 수많은 드라마에서 활용된 태종 힌다. 사극이 지상파 부활이 화두가 된 이유는 익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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