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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ssue /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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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라이프가 추천하는”



                                                                                          K-MOVIE












                   ✚ 모가디슈                                      베테랑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 모로코 올 로케이션              수(허준호) 대사관이 이끄는 북한 대사관 사람들을 들
                                                                                                          이게 된다. 한신성(김윤석) 대사관과 림용수 대사관은
                                                               으로 담아낸 이미지, 격정적인 액션에서 쏟아지는 생동
                                                               감, 담백하게 다가오는 메시지도 있다. 올여름 극장가에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 오직 생존을 목표로 협력하기
                   개요  액션 | 한국 | 121분                          활력을 더할 '모가디슈'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작한다.
                   개봉 2021.07.28.
                   평점 8.67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됐            '모가디슈'의 전반부는 남한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이 치

                                                               던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열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그리며 당시 남북의 갈등과 긴
                                                               영화다. 대한민국이 아직 UN 회원국에 가입하지 못했              장을 전하고, 후반부는 이들이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
                                                               던 1991년,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해 손을 맞잡고 탈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과정
                                                               을 거치며 세계화를 부르짖던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에               을 박진감 있게 담아낸다. 내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인정받기 위해 UN 가입을 시도한다.                       전경, 대규모 군중신과 총격신이 몰입도를 높이고, 종
                                                                                                          반부 카 체이싱에서 폭발하는 액션이 리얼한 긴장감을
                                                               UN 회원국 소말리아의 한 표가 어느 나라를 향할지가              고조시킨다.
                                                               매우 중요했던 상황.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교류를 시작해 외교적 우세에 있는 북한, 그리             무엇보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
                                                               고 맨 땅에 헤딩하듯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각              식, 김재화, 박경혜 등 실력파 배우들의 활약이 영화의
                                                               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깊이를 더한다. 김윤석-허준호의 무게감, 조인성-구교환
                                                               소말리아에는 훗날 걷잡을 수 없는 내전이 될 시민 시위             의 에너지에 더해, 고립된 상황 속 절박함과 공포를 생
                                                               가 싹트기 시작한다.                                생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가 집중도를 끌어올린다.

                                                               바레 독재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시민 시위는 들             남과 북을 소재로 다루지만 절절한 ‘신파’는 없다. 북한
                                                               불처럼 내전으로 번지기 시작하고, 반군 세력은 무고한              캐릭터들의 대사를 외국어 다루듯 모두 자막 처리한 점
                                                               시민들에게도 총격을 가한다.                            도 눈에 띈다. 류승완 감독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북
                                                                                                          한을 온전한 타국으로 인지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
                                                               이들은 소말리아 정부와 협력한 외국 대사관까지 표적               다”고 밝힌 바 있다.
                                                               으로 삼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전기, 식량 등 기본적인
                                                               자원부터 이웃나라와의 연락마저 끊긴 상태에 놓인다.               영화는 ‘생존’이라는 과제를 마주한 인물들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감동 코드’와 ‘눈물 버튼’ 없이도
                                                               꼼짝없이 갇힌 상황, 모가디슈를 빠져나갈 방법을 찾던              관객들은 결국 가장 중요하고 단순한, 보편적인 가치를
                                                               대한민국 대사관 식구들은 습격을 받고 피신하던 림용               대면하게 된다.


                                                                                                                               [22page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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