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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ssue / 이슈




                   ✚ 기적                                        벌써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찍을 만큼 온 가족이 볼 만한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 추석 '가족 영화'로 꼽히는 '기적'은 전 세대의 취향
                                                               을 저격할 예정이다.                                기찻길은 있지만 기차역은 없는 마을, 모두의 간절한
                   개요 드라마 | 한국 | 117분                                                                     마음을 모아 마침내 기차역을 일구는 데 성공하고 세상
                   개봉 2021.09.15.                              10대 관객을 불러 모을 '기적'의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을 향해 나아가는 준경과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가슴
                   평점 8.46                                     개성이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과 이들이 빚어내는 유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관객수 71만명                                    한 케미스트리다.
                                                                                                          준경과 가족들이 점차 속 마음을 서로에게 털어놓고 하
                                                               기차역이 유일한 인생 목표인 4차원 수학 천재 준경부              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모두의 공감을 자아내는 따뜻한
                                                               터 원칙주의 기관사 태윤(이성민 분), 거침없는 행동파             메시지로 진한 여운을 더한다.
                                                               자칭 뮤즈 라희(임윤아 분), '츤데레' 누나 보경(이수경
                                                               분)까지 저마다의 매력이 빛나는 다채로운 캐릭터와 케              양원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양원역에서 찍을 수 없었
                                                               미스트리의 향연은 신선한 웃음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던 <기적>

                                                               '기적'은 1980년대를 완벽하게 되살려낸 레트로한 볼거            이처럼 지금까지 교통이 무척 불편한 곳이기 때문에,
                                                               리로 2030대 관객의 마음도 사로잡을 것이다.                 영화 촬영을 위한 장비 수급 등의 문제가 원활하지 못
                                                                                                          해 양원역에서의 촬영은 끝내 불발되었다고 한다. 대신
                                                               생활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준경, 라희의 집과 이들의              제작진은 강원도 정선 여량면 유천리에 영화 속 배경을
                                                               연결 고리가 되어주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카세트테이               꾸몄고, 그 결과 영화 속에서 승부역으로 등장하는 곳
                                                               프와 같은 아날로그 소품들은 레트로 트렌드를 주도하               은 실제로는 삼척 도경리역이라고 한다.
                                                               고 있는 20대 관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뜨
                                                               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기적>의 실제 촬영지, 도경리역


                                                               뿐만 아니라 '유머 1번지', '장학퀴즈'와 같은 추억의 프
                                                               로그램과 시집, 지도책 등 손때 묻은 옛 서적들은 30대
                                                               관객으로 하여금 지난 시절의 향수를 일깨우게 하며 잊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             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한다.
                   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
                   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또한 ‘기적’은 모두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는 가슴 훈
                   그린 영화다.                                     훈한 드라마로 4050대 관객의 취향까지 완벽하게 저격





                   ✚ 킹메이커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입부에서 김운범과 서창대가 마주 선 채 벌이는 플
                   개요 드라마 | 한국 | 123분                          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담론은 두 캐릭터의 정
                   개봉 2022.01.26.                              체성 대결에 복선으로 다가오면서 영화 전체의 정서를
                                                               지배한다.
                   - 비주류 정치인 투톱을 이루며 판을 뒤엎다
                                                               김운범이 '정의가 바로 사회의 질서다'라는 아리스토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정치 영화가 대             레스의 철학에 비유해 공정한 선거를 통해 정의를 실현
                   통령 선거를 40여 일 앞둔 시기에 7080 세대의 향수             하겠다는 정치인으로서 신념을 내세우자, '정당한 목적
                   를 자극한다.                                     에는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플라톤의 철학에 비
                                                               유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
                   마치 기성 정치인에 빙의된 듯한 메서드 연기의 달인,               다고 서창대가 응수하는 것.
                   설경구와 판세를 통찰하는 야심가로 변신한 배우 이선
                   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합을 이룬 영화 <킹메이커>                감독은 사건이나 사물의 본질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반
                   얘기다.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 이어 설              되는 두 사람이 어떻게 진흙탕 같은 선거판에서 의기투
                   경구와 5년 만에 다시 만난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기도               합하여 서로의 신념이 꺾이지 않은 채 선거를 치를 수
                   하다.                                         있는지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였다.

                   영화는 유신 체제로 권력의 구도가 공고해진 정치판에                실제 현대 정치사에서 말도 안 되는 금권선거가 횡행했
                   서 정권 교체를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의 선              던 1960~70년대 풍경 속에서 목표가 같은 두 사람이
                   거캠프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없는 선거전략가 서               한 명은 빛으로, 다른 한 명은 그림자로 정치적인 신념
                   창대(이선균 분)가 뛰어들며 정치분야 비주류 두 남자의              과 야망을 어떤 행보와 전략으로 비주류라는 열세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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