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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 불 끄고 폰 본다?…

                                                                                              눈 건강 위협하는 생활습관 5





                                                                                        + 시력 변화 무관심


                                                                                        눈을 이루는 각막·동공·홍채·수정체·망막 등을 안구 조직에 상처·염증이 생기면 점차 눈의 조절력이
                                                                                        약해지거나 망막 시신경이 손상된다. 특히 황반변성·녹내장 등 실명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안과 질
                                                                                        환은 시력 이상을 초기에 자각하기 매우 어렵다. 눈 속 망막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빛을 감지하
                                                                                        는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안압이 올라 시야가 조금씩 좁아져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일반적인 시
                                                                                        력 검사뿐 아니라 안압을 측정하고 망막 혈관의 형태 변화, 부종·출혈 여부 등을 관찰하여야 한다.


                                                                                        + 치킨·베이컨 등 고지방식

                                                                                        식습관도 좋은 시력의 핵심인 망막에 영향을 미친다. 치킨·베이컨 등 고지방식을 즐기면 눈의 시각
                                                                                        세포가 모여 있는 망막 혈관에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인다. 가공육·튀긴
                                                                                        음식 등 고지방 식품을 즐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황반변성 위험이 3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
                                                                                        다. 특히 고콜레스테롤 환자는 드루젠이 잘 생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안과 유영주 과장은 “동물
                                                                                        실험이지만 고지방식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바꿔 결과적으로 황반변성과 관련된 유전자에 영
                                                                                        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옆으로 누워 자는 수면 습관

                                                                                        낮은 베개를 베고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면 중력의 영향으로 수정체·홍채가 앞으로 쏠리면서 눈
                                                                                        에 가해지는 압박이 강해진다. 자는 동안 안구 내 압력이 오르기 쉽다. 안압 상승은 녹내장을 유발하
                                                                                        는 주요 원인이다. 고려대안암병원 안과 유정권 교수는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자면 천장을 보고
                                                                                        바르게 누웠을 때보다 안압이 더 치솟는다”고 말했다. 이를 확인한 연구결과도 있다. 고려대안암병
                                                                                        원 안과 유정권 교수팀이 수면 자세에 따른 안압 변화를 조사했더니 천장을 보고 누웠을 때 눈의 안
                                                                                        압은 14.7㎜Hg였는데, 옆으로 누웠을 때는 18.3㎜Hg로 크게 올라갔다.


                                                                                        + 어두운 곳에서 보는 스마트폰

                                                                                        빛을 인식하는 눈은 동그란 공 모양이다. 이런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안압이 유지돼야
                                                                                        한다. 그런데 잠자기 전에 불을 끄고 어두운 상태로 누워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TV 등을 보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한다. 동공이 커지고 수정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안구
                                                                                        의 형태를 유지해 주는 수분인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 게다가 가까운 거리에서 스마트폰
                                                                                        을 보는 행동 그 자체도 안구의 조절 작용으로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어 방수 배출에 관여하는 안구
                                                                                        앞쪽의 전방각을 좁게 만든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5분 후부터 안압이 높아지기 시작해 15분이
                                                                                        지나면 안압이 25%까지 상승했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결국 안구에 가득 차 있는 방수로 안구 내부
                                                                                        의 압력이 상승하면서 녹내장 발생 위험이 커진다. 중앙대병원 안과 전연숙 교수는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면 시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며 “통증을 참고 방치
                                                                                        하면 며칠 내에 실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잘 때도 렌즈 착용

                                                                                        렌즈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외부로 노출된 점막인 안구 표면과 맞닿아 있다. 하루 8시간 이상 연
                                                                                        속 착용하면 눈 건강과 시력 유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렌즈가 각막으로 산소를 전달하는 것을 방
                                                                                        해해 눈 피로도를 높이는 식이다. 각막의 산소 부족 현상으로 눈이 붉게 충혈되고, 눈 염증으로 눈
                                                                                        결막이 붓고 눈곱이 잘 끼고 가렵다. 수분을 빨아들이는 렌즈 특성상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구
                                                                                        건조증으로 눈도 뻑뻑해진다. 국내 콘택트렌즈 관련 부작용 경험자의 71.2%는 장시간 렌즈 착용
                                                                                        이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다. 특히 자는 동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막 표면의 세포 재생이 정상
                                                                                        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감염에 더 취약해진다. 유영주 과장은 “잘 때 렌즈를 끼고 자면 각막염 발생
                                                                                        이 5배 증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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