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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웃지 못하는 배달 플랫폼의 속사정








               19년도 대비 약 4배, 15조 5657억. 배달앱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      이더 지원 등 알게 모르게 좋은 활동들도 많이 했던 셈이다.            님이 분명하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배달특급은
               했다. 배달을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게 해 준 코로나19의 상황                                                        최근 3년간 투입된 운영비만 300억으로, 여타 공공앱처럼 세금
               이 핵심이지만, 그럼에도 성장률은 괄목할 만하다.                   자영업자&정부&라이더 3중고 압박                           으로 연명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배달이 너무도 친숙해진 건 편의점 배달 활성화로 엿볼 수 있             배민의 선한 행동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사실 이는 어쩔          게다가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전년 대비 약
               다. 편의점은 지난해 총 점포수 5만 개를 넘어섰다. 이것이 대단          수 없이 필요한 행동이기도 했다. 유독 배달 플랫폼에게 들이미           50% 늘어난 반면, 라이더는 기껏해야 20% 미만으로 증가했다.
               한 점은, 편의점은 자율규약에 따라 기존 편의점 반경 50~100m         는 깐깐한 잣대 덕분이다.                               수요의 법칙으로 인해 라이더들의 몸값이 비싸지니 연결하기도
               이내에 신규 출점이 불가하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                                                          쉽지 않다. 누구 하나 내편이 없는 상황. 배달 플랫폼은 해결해야
               는 것이다.                                        ‘중개 수수료’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중          할 문제들이 굉장히 많다.
               즉, 이제는 집을 나서기만 한다면 편의점 1곳 정도는 걸어서도 쉽          개수수료를 때면 남는 것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경기도는            그렇기에 배달 플랫폼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라이더를
               게 찾아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CU는 전국 7,000여 점에서 배       이를 제재하기 위해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을 만들어 상생을 외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는 것이다. 배달비를 낮춰
               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4,500여 개 점포에서         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배달 플랫폼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야 자영업자 & 고객 모두 불만을 잠재울 수 있으니까. 쿠팡이츠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올 상반기까지 배달 서비스 운영            까딱하다 손가락질받기 좋은 타이밍이니까. 배달의민족과 쿠팡             는 ‘라이더 분산 실험’을 시도하려고 한다. 현재 배달비를 급등시
               점포를 6000점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츠는 최근까지 중개 수수료 프로모션을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킨 주 요인은 특정 지역에 배달 라이더가 쏠린 현상이다. 경험이
                                                             슬슬 원상복구를 하고 있다.                              풍부한 라이더들은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지역에 대기하고 있는
               과거 배달은 픽업하러 가기에 부담스러운 거리를 위해 필요한 것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편할 수만 있다면 비용을 지출하는 게 전          중개 수수료 1000원 프로모션을 이어온 배달의민족은 3월 22일
               혀 아깝지 않은 수단이 돼버렸다. 그러니 기존 거리가 있는 배달           부터 수수료 6.8%+배달비 6000원(기본형 기준)을 적용한다고         생각대로, 바로고 등 배달대행업체들을 중간에 끼워 주문을 처
               은 오죽할까. 이제는 더 빨리! 를 외치는 고객들을 위해 단건 배          발표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2년간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리하는 배달의 민족과는 달리 쿠팡이츠는 오토바이, 자전거, 자
               달이 당연시되고 있다.                                  5000원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3일부터 중개수수료 9.8%+배달          동차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활용해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라
                                                             비 최대 5,400원을 적용했다.                           이더를 모집해왔다. 덕분에 3년간 배달 기사의 위치와 동선 등의
               그렇다면 배달 플랫폼은 상승하는 매출로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라이더들의
               할까? 사실 내면을 살펴보면 마냥 그렇지도 않다.                   물론 이 중개수수료는 자영업자에게 가뜩이나 상황이 안 좋은 시           배치를 최적화 시키 겠다는 계획이다.
               20년 1조 클럽에 당당히 가입한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1           점에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배달 플랫폼 입장도 억
               등 배달 플랫폼답게 급격히 매출이 상승했다. 하지만 가파르게             울할만하다. 최근 대세화 되고 있는 ‘단건 배달’이다. 쿠팡이츠에         배달의민족은 유통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제휴하여 묶음
               오른 매출과는 반대로 마이너스가 된 영업이익이 눈에 띈다. 이            따르면 기존 프로모션 가격에서 배달 플랫폼은 단건배달 건당             과 단건 배달을 결합한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주문을 접수한
               는 쿠팡이츠 & 요기요와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거쳐 프로모션            3000원 수준 손해를 감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더들이 묶음 배달을 하다가 배민을 통해 단건 주문이 들어오
               비용을 지출한 결과다.                                                                               면 이를 최우선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즉, 중개수수료 4,000원+배달비 5,000원 수준이 원가라는 것인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은 20년 한 해 동안 소상공인과 라이더, 코           데, 이를 변경된 중개수수료로 적용해보면 고객이 4만 원 치 음          라이더 최적화나 묶음&단건 배달 공존 시스템도 좋지만, 최종
               로나19 의료진 등을 위해 약 800억 원을 지원했다. 배민 입점 사        식을 시켜야 손해를 안 보는 셈이다. 여러 가지 변수로 차익은 변         적으로는 라이더 동선을 최소화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
               장님들 대상으로 대출이자 지원, 광고비 환급, 생계가 어려운 라           경될 수도 있지만, 배달 플랫폼도 마냥 쉽게 돈을 버는 것만은 아         까 싶다.
                                                                                                          최근에는  비싸진  배달비  때문에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  함
                                                                                                          께 배달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파고들
                                                                                                          어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거리가  가
                                                                                                          까운 음식점들을 하나로 묶어 배달 접수 현황을 공유하는 시
                                                                                                          스템을  만든  뒤,  같은  아파트나  동일  단지  등으로  배달  경로
                                                                                                          가 겹칠 때 라이더 한 명이 배달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그리
                                                                                                          고  배달  비용은  공유한  음식점끼리  더치페이를  하는  것이다
                                                                                                          굳이 이런 방법이 아니어도 좋다. 라이더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배달비를 절감할 수 있다면, 또 한 번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배달 플랫폼도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수익성을 위해
                                                                                                          중개수수료를 포기할 수 없다면, 최대한 배달비를 낮춰줄 수 있
                                                                                                          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지금의 논란이 조금은 잦
                                                                                                          아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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