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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ducatiion / 교육
프랑스에서 열린 '독서의 밤'
프랑스 문화부(Ministre de la Culture) 산하 국립 속 연출되자 아이들은 언제 울었냐는듯이 시종일
도서센터(Centre National du Livre)가 주최하고 도서관, 서점뿐만 아니라 박물관, 극장, 학교, 대 관 깔깔대며 연극을 신나게 관람했다.
올해 제6회째를 맞이하는 '독서의 밤(Nuits de la 학, 교도소, 의료기관, 문화 시설 등에서 4일 동안
Lecture)' 행사가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에 모든 시민들을 독서의 밤 행사에 초대했다. 연극을 보러 온 엘리즈 씨는 저녁을 먹고 아이 둘
걸쳐 프랑스 전역과 해외에서 개최됐다. 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책을 읽는 즐거움과 중요성에 대해 다 함께 나누
프랑스 국립도서센터(Centre National du Livre) 는 시간이었다. 도서관이 집 근처에 있어서 저녁이지만 쉽게 올
는 1946년에 설립된 문화부 산하 공공 행정 기관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
이다. 문화부가 2017년에 창설한 독서의 밤 행사는 해 고 재미있는 연극을 보여주기 위해 도서관에 왔
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다고 말했다.
작가, 번역가, 출판사 직원, 서점 직원, 사서, 문학 올해는 전 세계 5,754곳, 프랑스 2,700여 곳, 일 만 7세~만 10세 가량 되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
행사 주최자 등 책과 관련된 모든 이들과 동행하 드프랑스(Ile-de-France) 435곳에서 독서의 밤 램도 도서관의 다른 장소에서 진행 중이었다.
며,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행사가 개최됐다.
성인들을 위한 독서 교육 프로그램도 열리고 있
또한, 독서를 장려하는 공공 정책을 활발히 펼치 필자는 1월 22일 토요일 저녁(현지 시각), 독서 었다.
고 있다. 의 밤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롱샴 미디어 도서관
(Mediatheque Longchamp)을 찾았다. 프랑스는 작년 세 차례에 걸친 봉쇄령 기간 동안
전국 문학 행사인 겨울의 ‘독서의 밤(Nuits de 도서관과 서점만큼은 문을 열 수 있게 필수 기관으
la Lecture)’과 여름의 ‘책으로 떠나자(Partir en 이곳에서 열리는 아동극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는 로 지정해달라는 시민들의 빗발친 요청이 있었다.
Livre)’는 모든 사람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고 데 <오 레 파뜨(Haut les Pattes)>라는 책을 소
자 한다. 개하며 책 내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연극으로 그래서 식료품점이나 약국처럼 서점도 문을 열어
재미있게 구현했다. 시민들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독서의 밤 행사를 기념해 로즐린 바슐
로(Roselyne Bachelot) 프랑스 문화부 장관 팬데믹 상황인데다가 저녁 시간대임에도 불구하 외부 활동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책의 가치는 더
은 독서를 '위대한 국가적 대의(Grande cause 고 약 13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욱 빛을 발했다.
nationale)'라고 선언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의 삶
에서 책과 독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만 3세~만 6세 정도 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는 아이들 약 70명 정도가 아동극을 관람했다.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들은 무대 앞에 깔아둔 매트 위에 편안하게 힘든 시기에 우리는 책을 통해 정신적 허기를 채
앉았다. 울 수 있다.
첫 장면에서 무서운 탈을 쓰고 나타난 여우를 보 제6회 독서의 밤 행사 공식 캐치프레이즈가 빅토
자, 만 3세 정도 되는 아이 한 명이 울기 시작하더 르 위고(Victor Hugo)의 ‘항상 사랑하자, 다시 사
니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울어 극장 안이 한바탕 랑하자(Aimons toujours, Aimons encore)’였다.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독서는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우리 삶에서 영
여우가 곧 사라지고 그 후로 재미있는 장면이 계 원히 사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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