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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ducatiion / 교육




                 아이 학습의지 꺾는





                 과잉 교육







               요즘 아이들 교육을 보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있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한다. 마치 무슨 의무교육처럼 몇 살
               1학년인데 일주일 스케줄이 가득 차 있기도 하다. 어린 나이            때는 어떤 학원에 보내고, 어느 단계까지는 마스터하게 해야
               에 이런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아이들은 그 스케줄 안에서             한다고 말하는 것은 ‘과잉 교육’이다.
               대충 해치우고, 건성으로 듣는 게 익숙해진다. 어떻게든 놀
               궁리만 하게 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간과 돈을 들여 아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우면서 체르니를 하나 더 떼는 것이 뭐
               이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아이의              그렇게 중요할까. 가르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피아노를 배
                                                                                                          지만 정도를 잘 지켜야 한다. 억지로 시켜서는 안 된다. 김연
               모습에 참으로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엉키면서 마음이              우고 싶어 하면 재미있을 때까지 가르치면 된다. 간단한 곡
                                                                                                          아 선수가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너무 많은 아이들이 빙판으
               영 불편해지기도 한다.                                 하나 정도 칠 수 있으면 된다. 싫어하는데 7, 8년 붙잡고 가르
                                                                                                          로 끌려 나왔다.
                                                            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수영도 그렇다. 물에 안 빠지려면
               우리는 더 빨리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아이에게 주고 싶어          수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수영을 하면 물놀이 가서도 더 재
                                                                                                          오래전 일이지만 프랑스 파리에 일주일 정도 머물렀던 적이
               한다. 그래서 조급해지고 성급해진다. 그 급한 마음은 감정을            밌다. 그 정도면 된다. 추운 날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수영장
                                                                                                          있다. 그곳에서 거의 매일 루브르 박물관에 갔었다. 한국 관
               잘 처리해 표현하는 것을 막는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것을 보여           에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부모
                                                                                                          광객이 많았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 관광객은 항상 ‘모나리자’
               주고 가르쳐주고 싶다는 처음 의도와 달리 아이에게 욱하게              욕심 빼고 아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주었으면 한다.
                                                                                                          작품 앞에 모여 있었다.
               되는 경우가 많다. ‘욱’에는 늘 성급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학원을 보내든, 박물관에 찾아가든 좀 지나칠 때가 있다. 모
                                                                                                          모여서 사진을 찍고는 금세 이동했다. 그중 어떤 엄마가 아이
               요즘은 아이가 어떤 동기를 스스로 갖기 전에, 부모가 미리 제           든 정보는 쉴 때 뇌에 저장되기 때문에 반드시 쉬는 시간이 있
                                                                                                          에게 “야, 이게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야. 눈썹
               공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정 부분 필요한 것도 있지만 그            어야 한다. 쉬는 시간 없이 아이를 돌리면 아이들은 짬만 나면
                                                                                                          없지? 확인했지? 다음!” 이렇게 말했다. 장소도 넓고 봐야 할
               런 면이 지나친 것 같다. 밥도 배가 고파야 먹고 싶은 생각이           놀고 싶어 한다. 배우는 과정이 업무, 과제, 숙제가 되어 버리
                                                                                                          그림도 많고, 다른 일정도 있으니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그
               든다. 배도 안 고픈데 자꾸 떠먹이면 먹기가 싫어진다. 아예 ‘          기 때문이다. 그래서 쉬고만 싶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작
                                                                                                          곳의 그림을 꼭 모두 봐야 할까? 한 그림이라도 가만히, 한참,
               밥’이 싫어지기도 한다. 지금은 육아의 모든 것이 그렇게 과            정말 배워야 할 때 배우는 자체가 싫어질 수도 있다. 또한 자
                                                                                                          충분히 감상할 시간을 가지면 안 되는 걸까? 설명 없이 혼자
               하다. 그래서 부모들이 더 바빠지고 더 힘들어지고 더 욱하게            기 주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지속해야 하는
                                                                                                          감상한 아이가 “이건 왜 그랬을까요?” 묻고, 부모가 아이의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공부를 버티지 못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과잉 교육이 아이에
                                                                                                          생각을 들으며 시대 배경도 얘기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만일
                                                            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엄마가 많이 보여 주는 것보다 ‘이것이 아이에게 어떤 기
               각종 교육기관은 물론 어떤 교육 전문가들은 몇 살에 무엇을
                                                                                                          억으로 남을까?’를 먼저 생각했다면, 아이는 작품을 감상하
               가르쳐야 하고, 또 한 번 가르치면 어디까지는 가르쳐야 한다            어떤 분들은 시켜 봐야 재능을 발견한다고도 한다. 맞는 말
               고 말한다. 나는 뭐든 가르쳐도 되지만 아이가 즐겁게 할 수            이다. 다른 아이들도 하는 것들은 조금씩 시켜 봐도 된다. 하            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수강과목

                                피아노|바이올린|첼로|더블베이스

                               플룻|클라리넷 색소폰|기타|드럼|AMEB
                                    정부 규정에 따라 10월 11일부터
                                Theory|HSC|취미반|현악 앙상블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대면수업이 가능하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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