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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ews•KOREA / 한국뉴스











             마이라이프가 전하는 한 주간의 한국 소식



                유기동물 구조기 개 88마리까지 키우게 된                      A씨는 “키우는 개들끼리 번식해 늘기도 했지만 개를 많이              경을 더럽히거나 손상시키지 않으려 애써야 했다. 더욱이
                                                             키우는 게 알려지면서 집 앞에 개를 놓고 가는 사람도 많았             동물을 나름의 방식으로 아꼈던 A씨 부부를 설득하는 과정
                노부부 “안쓰러워 데려오다 보니”..                         다”며 “사료비 때문에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도 힘들었다. 실제 A씨는 1차 구조 이후 공황장애가 와 사
                                                             이어 “아내가 식당에서 일하며 사룟값에 보탰다. 우리는 얘             흘간 입원하기도 했다.
                                                             네(개)들을  위해  살았다”며  “이제  아프면  애들을  누가  돌
                                                             보나 하는 생각에 (소유권 포기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송지성 팀장은 “구조하는 동안 할아버지가 ‘얘는 두고 가면
                                                                                                          안 되겠느냐’고 애정을 보였고, 그 심정이 한편으로는 이해
                                                             동물자유연대(동자연)가 개들 구조에 나설 수 있게 된 건 6            가 갔다”며 “할아버지 부부와 개들의 행복을 위해 보내야
                                                             월 초. 해당 지역을 지나던 주민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              한다는 점을 누차 설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면서다. 주민은 우연히 개 짖는 소리를 듣고 A씨 집을 방
                                                             문해 현장을 확인한 후 동자연에 도움을 요청했다. 송지성              A씨 집 앞에는 더 이상의 동물 유기를 막기 위해 ‘동물 유기
                                                             동자연 위기동물대응팀장은 “보통 현장 조사를 한 다음 구              는 형사처벌 대상이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아산
                                                             조 방법을 결정하고 구조를 시도한다”며 “이번 경우는 할아             시와 지역 동물단체는 앞으로 A씨가 또다시 동물을 데려와
                                                             버지가 개들이 동요할 가능성을 우려해 현장 조사 없이 구              키우지 않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조를 하길 원해 곧바로 1차 구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눈도 안 보이고 아픈 애들이 먼저                                                                  총 75마리 중 입양이 확정된 수는 4마리뿐이다. 이규원 동
                    (보호소로) 갔어… 잘 좀 부탁해요.”                    1차 구조는 앞서 지난달 12일에 이뤄졌다. 부러진 다리에             자연 활동가는 “개들이 대부분 작고 어린 데다 사람을 잘 따
                                                             테이프를 감아 놓은 개, 심한 피부병에 시달리거나 임신한              르는 편”이라며 “이들이 입양을 가야 나머지 개들도 구조할
                                                             개, 눈 한쪽을 아예 뜨지 못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심각한              수 있다,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1일 오후 충남 아산시 순천향로 한적한 주택가가
                                                             23마리가 구조 대상이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 주택에서 길러지던 개 88마리를 구
                조하면서다. 동물보호단체 활동가, 아산시 관계자 등 10여
                                                             2차 구조가 이뤄진 지난달 21일에는 치료가 시급한 개뿐
                명이 현장을 분주히 움직였다.                             아니라 입양을 빨리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개들까지 포
                                                             함한 41마리를 보호소로 옮겼다. 이나혜 동자연 활동가는
                A씨 부부로부터 들은 사연은 이렇다. 부부는 20여 년 전 충           “보호소 수용 능력이 한계가 있어 먼저 구조한 개들을 입
                남 아산시 송악면 강당골 계곡 부근에 살면서 등산로에 버              양 보낸 다음 순차적으로 나머지 24마리를 데려올 계획”이
                려진 개들을 하나둘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 한쪽 눈이 보             라고 설명했다.
                이지 않거나 피부병이 심한 개들이었다. 하지만 사료만 챙
                겨줄 뿐 중성화 수술의 중요성은 간과됐고, 개체 수는 늘              활동가들이 구조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다른 데 있었다. 노
                어 개들을 돌보기 위해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 왔다.              부부가 함께 사는 공간이다 보니 오히려 구조과정에서 환


            “와! 바다다” 돌고래 ‘비봉이’                              해양수산부와 제주도는 4일 오전 서귀포 대정읍 앞바다에                 ‘비봉이’의 방류 과정은 ▲방류계획 수립 및 가능성 진단 ▲
                                                            설치된 훈련용 가두리로 ‘비봉이’를 이송했다. 서귀포 중문               사육 수조 내 적응훈련 ▲가두리 설치 및 이송 ▲가두리 내
            고향 돌아간 날                                        동의 해양레저 시설 퍼시픽리솜에서 대정읍까지 28㎞가량                 적응훈련 ▲방류 및 모니터링의 5단계로 진행된다. 이제 3~4

                                                            을 대형트럭에 실려 온 뒤 크레인으로 어선에 옮겨졌다. 이               단계가 이뤄졌다.
                                                            어 대정읍 해안선에서 200m가량 떨어진 가두리 훈련장으
                                                                                                           ‘비봉이’는 위치를 추적하고 행동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위성
                                                            로 이동했다.
                                                                                                           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를 부착하고 1년간 생활하게 된
                                                                                                           다. 훈련용 가두리에서 활어 먹이 훈련, 다른 야생 개체와
                                                            ‘비봉이’는 2005년 제주 한림읍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
                                                                                                           의 교감으로 적응훈련을 거친 뒤 제주도 인근 해역으로 완
                                                            용 그물에 혼획됐다. 이후 퍼시픽리솜에서 공연하며 살아왔
                                                                                                           전히 방류된다.
                                                            다.

                                                            남방큰돌고래는 최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서 “언젠가 제주도 바다에 나가 남방큰돌고래를 보고 싶다”
                                                            는 주인공 우영우(배우 박은빈)의 대사로 대중적 관심을 받
                     국내 수족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17년 만에 고향 제주 바다 복귀                    았다.
                     야생 적응·모니터링 후 완전 방류
                                                            남방큰돌고래는 제주도 연안에 120여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
                                                            로 추산된다. 2012년 해양 보호 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
            국내 수족관에 마지막으로 남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17
            년 만에 고향 제주도 바다로 돌아갔다. ‘비봉이’는 바다에서               에 모두 8마리가 있었다. 2013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를
            야생 적응훈련과 모니터링 기간을 거친 뒤 완전하게 방류                  시작으로 2017년까지 7마리가 바다로 돌아갔다. ‘비봉이’는
            된다.                                             국내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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