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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ducatiion / 교육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준비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너             며 부모에게 호소하니 나는 내 아이를 혼내지 않을 수 없었고           부모 자식 간의 모든 문제는 바로 ‘관계’에 해답이 있다고 한다.
                  무 힘들었던 시기 가 있었다 . 그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그렇게 만성에 젖어 우리 아이는 매일 같이 혼이 나는 상황이           그리고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바란다면 관계부터 좋게 만들
                  살았더니 아이는 어느새 반듯한 청소년으로 성장해 있다. 그             반복되었다. 그때쯤 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고 그런 상            어야 한단다. 그렇게 나는 관계와 공부의 두 마리 토끼를 잡
                  간의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놓아 보려고 한다.                     황이 속상해서 아이에게 심하게 대했다. 문제 상황이 발생할            기 위한 매개체로 ‘책’을 선택했다.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책을
                                                               때마다 나는 식음을 전폐하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읽어주고 크면서는 같이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부모와
                  나는 아무런 준비 없이 부모가 되었다. 나밖에 모르던 사람이                                                        아이에게는 끈끈한 유대감이 생겨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
                  열 달 동안 배 속에 아이를 품고 있다 낳았다. 모르는 것 투성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던 어느 날, 저녁 즈음 놀이터           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책을 많이 읽으면 공부하는 데도
                  이라 인터넷에 또래 개월 수에 대해 찾아보고 몇 개월 즈음엔            에서 그네를 타던 아이 입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았다. 잠깐 한         도움이 많이 된다는 생각에 아이의 초등시절까지도 학원에 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따라 하기 바빴다. 4개월이 되            눈 판 사이 일어난 일이라 아이에게 왜 그런지 물었다. 하지만          내지 않고 책 읽기에 주력했다.
                  면 뒤집기를 해야 한다기에 다리 끝을 살짝 잡고 뒤집기 연습            아이는 눈치를 보며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도 또 혼날 것이라
                  을 시키고,18개월 즈음부터는 기저귀를 뗄 시기가 되었다기             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난 도저히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          중2가 되어 이제는 혼자 하는 학습에 부족함을 느끼며 학원
                  에 기저귀 떼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아이는 준비가 되어 있지            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심리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을 찾게 되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아
                  않았고 나는 왜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아이와 씨름했다.                                                         들을 보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주변에 보면 중학생이 되어
                  아이가 어려서부터 배변 습관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초등학              나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어 아이를 잘 키워내고 싶었다. 그런           도 엄마가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아이들도 있던데, 우리 아이
                  교 저학년 때까지도 밤에 실수를 자주 했다.                     데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부모가           는 과제뿐만 아니라 여러 행사 또한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부모가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니 이           는 모습이 대견하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말에 줏대 없이 흔들리는 팔랑귀 부모였다.            리저리 흔들리게 되고, 아이 또한 따라서 흔들릴 수밖에 없
                  아이가 5살에 유치원에 가고 옆집 아이가 한글을 읽는 것을 보           을 것이다.                                      세상에 좋은 부모들도 많다. 그들과 비교하고 나는 그렇게 자
                  며 한글 학습지를 시켰다. 유아 학습지와 전집 회사의 설명에                                                        라지 못해서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고 좌절만 하고 있었다면
                  혹해서 아이 지능 테스트를 하고 전집을 사며 아이 교육에 열            그렇게 나는 육아서나 교육 관련 책을 읽었다. 또 학교에서 하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아마 그냥
                  을 올렸다. 하지만 아이는 일찍 한글을 떼지 못했다.                는 부모 교육 강의 또한 빠지지 않고 들으려 노력했다. 그렇           그냥 살았을 것이다. 내 아이가 나와는 다른 삶을 살게 해주고
                                                               게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은 시기 적절하게 다른 형태들로 나에           싶었고, 그래서 나는 나를 바꾸고자 노력했다.
                  6살 무렵, 같이 유치원도 다니고 어울리던 동네 친구들과의 트           게 다가왔다. 장기간의 걸친 학부모 교육프로그램을 받게 되
                  러블이 잦았다. 4살 때 이사를 오면서 매일같이 붙어 놀았으            었고, 그곳에서 아이의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 많은 도           아이가 없었다면 아마 성장하고자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
                  니 트러블이 없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주로 다른 아이들이 울           움을 얻었다.                                     를 키우며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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