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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ssue / 이슈

            현대인의 뇌에 잠시 휴식을...




            멍 때리기 대회








            멍때리기 대회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과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시간낭비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참여형 퍼
            포먼스다. 예술가 웁쓰양은 “열심히 일을 하면 돈이 벌리듯, 열심히 일을 했다는 것은 또한 시간도 버는 행위라고
            본다. 벌어놓은 돈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근사한 옷을 사는 사소한 사치를 누리듯, 시간의 사치도 부릴 수 있어야 한
            다. 하지만 벌어놓은 시간은 언제나 새로운 일들로 채워지고, 우리 계속 바쁘게 살아갈 뿐이다. 혼자만 멍때리는 것
            이 불안하다면, 다같이 멍때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멍때리기 대회가 개최되었다.


            멍때리기 대회의 목적은 바쁜 도심 속에 멍때리는 집단의 등장 자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바쁜 현대인들의 삶
            과 발칙하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집단의 시각적 대조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것이다. 멍때리기가 과거에 시간낭비라
            는 시각이 있었다면 현재에 와서 그 의미가 달리 해석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대회라는 프레임
            은 목적지향적 활동으로 변환시킴으로써 멍때리기 활동에 가치를 부여해 보려는 의도가 있다. 실제로 멍때리기는
            적절히 하면 뇌를 정리하고 원하는 대상에 대한 무의식적인 사고를 지속하는 효과가 있다


            2016년 5월 22일,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한 여성이 명언을 남겼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아
            주 좋습니다. 마음이 좋아요."                                                 [20page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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