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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
엄마표 영어는 괜찮을까?
수학 놓치면 끝장이라는 한국 교육의 입시 속에서 적어도 영어만큼은 공부가 아닌 언어로 인식하면
좋겠다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자녀들의 영어 노출 시기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출생률 감소로 유치
원, 어린이집이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영어 유치원의 확장세는 가파르다.
‘엄마표 영어’ 괜찮을까
유정임(이하 ‘유’) 어린 자녀의 영어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질문은 어떤 내용이 많은가요? 배성기 교수
배성기(이하 ‘배’)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건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소위 말
하는 ‘엄마표 영어’에 대해 좀 알아본 부모들은 3~4년 전만 해도 파닉스는 언제 하면 좋을지, 어떤 영
어책부터 읽어줘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어떤 영어 영상을 보여주면 좋을
지에 대한 질문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요즘은 엄마가 영어를 못하는데 엄마표로 할 수 있을지 굉장
히 많이 물어보는데, 저는 엄마가 영어를 못하면 오히려 엄마표 영어에서는 장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엄마가 영어를 좀 알면 자꾸 학습으로 가게 되고 선생님이 되다 보니 아이와의 관계가 틀어지
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반면에 엄마가 영어를 못하면 아이의 작은 성장에도 충분한 리액션과 칭찬 유정임 작가
을 해줘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더 재밌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어려운 영어 영상을 봐도 괜찮은지 많이 물어봐요. 물론 아이 영어 수준에 맞는 영상을 보여주면
효과가 더 좋겠지만, 취향을 저격하는 흥미 위주의 영상을 보는 것도 영어라는 언어 자체의 친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좋다고 말합니다.
유 이미 세상은 글로벌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직도 유치원생의 영어 교육은 학원으로 인가돼 있죠.
영어 조기 교육을 사교육 광풍이라고만 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배 사실 영유는 유치부 영어 학원이죠. 그래서 교육부 등의 관리를 받지 않다 보니 유아교육을 전공
하지 않은 원어민 교사의 자질이나 지나치게 비싼 교육비 등이 이슈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그만큼
부모들이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대안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입시가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우리나라에서는 최대한 일찍 준비를 시키고 싶은 것이 부
모 마음이고,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에 비해 영어는 언어다 보니 일찍 시작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도 훨씬 적다고 생각하는 거죠. 시대 변화에 따라 영어 교육의 목표도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유 사실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배운 것이 아니었잖아요. 그냥 교과목으로, 관련된 지식을 습득
하고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영어 시험을 잘 보는 기술을 익혀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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