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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그렇죠. 우리가 학창 시절을 보낸 1980~1990 유 비싼 사교육을 이용하지 않고 효과를 보려면 어 을 활용하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디
년대 대한민국은 제조업 기반의 수출 주도형 산 떤 방법이 있을까요? 지털 문해력)는 우리 세대의 문해력만큼이나 핵심
업 성장 사회다 보니 영어가 중요하긴 했지만 요 적인 역량입니다.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즘 흔히 말하는 글로벌 인재의 필수 역량은 아 배 아이가 우리말을 어떻게 습득했는지 생각해보면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니었죠. 답은 간단해요. 엄마가 한국어 교수법을 공부하거 고 생각합니다.
나 자격증이 있어 가르친 것은 아니잖아요. 한글 책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한 을 부지런히 읽어주거나 일상에서 많은 상호작용을 유 자녀의 영어 실력을 직접 원어민 수준으로 만들
시대에 태어나서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려요. 하고, TV 등의 매체를 통해 꾸준히 언어에 노출되기 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부모가 살았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사실 조기 유학을 보내거나
아야 하는 세대입니다. 영유를 보내는 것도 자연스러운 영어 노출 환경을 배 처음부터 아이가 영어를 잘하리라고 기대하지
만들어주기 위함입니다. 않았기 때문에 힘들었던 점은 없었습니다. 단지 영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소셜 미디어로 어에 대한 거부감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
전 세계 시민들과 소통하며 서로의 콘텐츠를 소 그런데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으로 시작해 매일 1~2시간씩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
비합니다. 단순히 소비자 입장이 아니라 생산자 디즈니플러스 같은 OTT 플랫폼을 활용해 집 안에 영상을 보여줬어요.
가 된다고 생각해보면 세계 공용어인 영어에 능 서도 영어 노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시대가 됐
통한 만큼 개인의 세상도 커지는 거죠. 그래서 영 어요. 미디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살짝 접고, 긍 엄마한테도 너무나 편한 방법이었죠. 아웃풋이 없
어에 대한 접근도 달라져야 한다는 겁니다. 정적인 면을 잘 활용한다면 정말 쉽고 경제적으로 어도 꾸준히 보여줬고, 3년 동안 1,000시간 정도
영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어요. 보여주고 나니 아웃풋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모국어를 습득하듯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
게 해야 하죠. 비싼 사교육을 이용하지 않고 할 유 미디어 노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부모가 많지 유 인내심을 가지고 1년쯤 꾸준히 보여줬는데도 별
수 있는 방법도 많습니다. 않나요? 다른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다면 불안한 마음을 참
기 힘들잖아요.
배 미국 소아과의사협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생
후 24개월 이전 미디어 노출은 아이 뇌 발달에 부정 배 그 인내심이 포인트입니다. <크라센의 읽기 혁
아이의 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지합니다. 하지만 생후 25 명>이란 책으로 유명한 언어 습득 이론의 대가 스
개월 이후엔 엄선된 영상을 부모와 함께 하루 1시간
티브 크라센 박사도 언어 습득에는 침묵기(Silent
감정과 마음을 정도 보는 것은 괜찮습니다. 6세 이후엔 시간도 제 Period)라는 것이 있고, 아웃풋이 아니라 인풋이
라고 할 만큼 의미 있는 인풋(Comprehensible
한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영상을 보는지 부모가
Input)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바라봐주는 게 미디어는 분명 자극적이어서 지나치게 노출된 아이 영유에서 원어민 교사와 자연스럽게 자신이 습득
중요하다 는 독서나 학습을 상대적으로 지루하게 느낄 수밖 한 단어나 표현으로 의사소통을 했다면 분명 효과
는 더 커졌겠지만 저는 온라인에서 더없이 좋은 대
에 없어요.
안을 찾았던 거죠. 집 안 환경을 영어 영상으로 1시
디지털 네이티브인 아이에게 미디어나 디지털 기술 간씩 노출시키는 것은 꼭 한번 해보길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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