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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라오스 불교의 성지 루앙파방
(Luang Prabang)
Episode 01.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 푸시산 정상 스투파에 정성스레 올린 祭物. (부사장)
베트남 하노이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저녁 식 인 푸시산을 향한다. 100m 정도 높이의 동네 뒷산이지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사자리의 회수가 늘어나면서 예정보다 3일 늦게 라오스 만 정상을 오르는 330여개의 가파른 계단은 고행 후 천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의 古都이자 탁발로 나눔을 실천하는 루앙파방(Luang 상에 다다르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오르는 것이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Prabang : 루앙 프라방의 라오식 발음)으로 향한다. 입국 녹녹치 않다.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할 때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은 많은
출영객으로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붐빈다. 상상도 할 수 “워메 생각보다 디지게 힘들구먼.” “여기서도 잘 보이니께
없었던 커다란 변화이고 베트남이 핫 플레이스라는 것을 난 여기 있을테니 다녀들 오쎠.”
새삼 느낄 수가 있다.
구수한 한국 어느 지방 사투리에 주위를 살펴보니 두서너
하노이에서 루앙파방은 730Km, 1시간 비행거리로 타자마 한국 단체팀이 일몰을 맞으러 오르고 있고 이 중 몇 명의
자 잠시 눈을 붙였는데 도착하였다며 단잠을 깨운다. 공항 중년 아재들이 중턱의 계단에 앉아 더 이상의 오름을 포기
청사에 도착하여 비자를 받으려 줄을 서는 서양인들이 보 한다. 헉헉거리며 도착한 정상은 뷰 맛집으로 명당자리는
이는데 한국은 비자면제국이라 프리패스이다. 세계 곳곳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어 사진을 찍는 척하며 카
을 다니다 보면 한국에 대해 비자 면제국이 많음에 놀라고 메라를 슬쩍 넣고 다음에는 어깨 그리고 몸통을 슬며시 넣
미국, EU국 등 선진국들이 비자를 받아야 됨에 또 놀란다. 어 가까스로 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아직 커다란 카메라를
갖고 다니면 본의 아니게 대접(?)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 ▲ 탁발 의식에 참여하는 관광객들.
시골 역사처럼 크지는 않지만 깔끔한 공항 청사를 나오니 다. 멀리 보이는 메콩강 일몰의 진수는 황금빛으로 물든 강 매일 아침 6시에 루앙파방 구도심의 사카린거리에는 많은 관광객이 탁
푸르른 산과 뭉개 구름이 핀 새파란 하늘이 상큼한 공기와 물에 반짝이며 찰랑대는 잔물결과 그 위를 떠도는 유람선 발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기도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종교적인 신
함께 낯이 설어 띨빵해하는 나를 반긴다. 호텔이 있는 시 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모습이다. 이런 멋진 뷰를 감상하면 실함이 보인다.
내까지는 불과 4Km로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셔틀버스에 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곤거리며 눈으로 감상을 하는 반
올랐다. 정오를 갓 지난 시간임에도 창밖으로 보이는 길거 면 중국인들은 소리치며 난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려고
리를 오가는 라오인들 그리고 도로 중앙을 걷고 있는 소 아우성 치는 모습이 너무도 대비가 된다. 약소국가를 잡아
떼들 모두가 한가롭다. 라오스의 3無 즉 자동차 경적소리, 먹으려는 ‘일대일로’정책을 펼치게 아니라 해외에서 지켜
화내거나 싸우는 사람, 장례식에서 우는 사람이 없다고 하 야 할 최소한의 글로벌 에티켓부터 가르치면 어떨까 싶다.
던데 대로에서 양반걸음으로 어슬렁대는 소떼 뒤를 쫓아
가면서도 짜증을 내거나 경적 누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산 정상에 있는 스투파(stupa : 불탑) 탑돌이를 하면 자연
베트남에서는 상상도 못할 놀라운 장면을 보며 ‘드디어 내 스럽게 루앙파방 마을 전체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데 메
가 라오스에 왔구나.’를 실감한다. 콩강 노을 반대편의 메콩강과 남칸강과의 두물머리는 사
람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수수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구도심 중심에 있는 호텔 주변에는 많은 상점, 식당들이 일몰 직후는 사진을 조금 찍었다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 일몰 뷰 맛집인 푸시산 정상에서 본 메콩강 일몰 광경이다.
즐비하고 지근거리에 왕궁 박물관과 푸시산이 있다. 호텔 매직 아워인데 말썽쟁이 중국인들이 빠지니 고즈넉한게
에 여장을 풀고 잠깐 침대에 누웠는데 한기가 느껴져 깨니 제대로 된 일몰 사진 찍기에 딱 좋다. 산을 내려오기 전 정
어느새 한 시간을 넘게 낮잠을 잤다. 중심도로임에도 차량 상에 있는 탁촘씨(That Chomsi)사원을 보니 불상 앞에서
이나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도로변에 늘어선 식당에서 시 두 손을 모아 간절하게 불공을 드리는 라오인들의 모습에
원한 라오 맥주와 각종 과일 주스를 마시며 느긋하게 쉬는 부처님이 그들의 소원을 꼭 이루어지게 하실 것 같다. 아
관광객들의 모습이 마을 전체를 평화롭게 만드는 것 같다. 니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한적한 거리를 거닐며 옛 마을의 정취에 한껏 취하다 보 [다음주에 이어서...]
니 어느새 일몰시간이 가까워져 부랴부랴 일몰 뷰 맛집 ▲ 푸시산 정상에 위치한 탓촘씨 사원에서 예불 드리는 모녀인데 뭐가
저리 절실할까? 부처님! 그녀들의 소원 꼭 이루게 해주세요.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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