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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쿠바 수도 아바나의 일상과 시가 이야기



                                                                                  Old car만큼 클래식한 분위기의 시가 매장에는 이곳 공장에서 생산되는 쿠바산 유명
           Episode 04.                                                            시가가 전시되어 있고 본인이 원하면 점원이 테스트용 시가에 불을 붙여준다. 시가전용

                                                                                  라이터는 일반 라이터와 달리 조금 크고 “쏴악” 소리가 날 정도로 화력이 세다.


                                                                                  “Mr. you try?”
                                                                                  “No. I have never smoked before”


                                                                                  믿기 힘들겠지만 군대에서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고참한테 된통 얻어 터지면서도 입에
                                                                                  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담배와의 인연은 전혀 없다.  “Mr. You buy 3 boxes?” 점원이
                                                                                  갑자기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성격 좋게 생긴 통통한 매니저 아지매를 데리고 나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쿠바산 3대 시가인 코히바(Cohiba), 몽떼크리스또(Montecristo),
                                                                                  로미오와 줄리엣(Romeo Y Julieta)을 1박스씩 산다고 하니 놀라서 매니저에게 고자질
                                                                                  (?)한 거다.


                                                                                  그 당시 500불 넘을 정도의 가격이니 그럴 만도 했겠다 싶지만 갑작스레 존경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사무실로  가자고  한다.  시간이  없으니  여기서  계산하고  가겠다고
                                                                                  하는데 반강제적으로 팔을 끼고 사무실로 가더니 시원한 생과일 주스까지 내어주며
                                                                                  관광객 사이에 소매치기들이 섞여 있어 객장에서 큰 돈을 보이면 소매치기의 타겟이
                                                                                  되어 보호차원에서 이곳 사무실로 부른 거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이틀  동안  밤늦게  골목을  누볐어도  자그마한  두려움이나  걱정없이  다녔고  쿠바
                                                                                  치안상태는  나름  안정되어  있는  것  같아  남미  대륙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니  최근
                                                                                  관광객들이 많아 지면서 생계형 잡범들이 종종 사고를 친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점원이 세 박스의 시가를 가져오고 매니저는 각각의 맛과 향을
                                                                                  설명하려고  하는데  내가  피울  게  아니라  한국  친구들에게  선물할  것이고  그들은
                                                                                  애연가라서  아마도  쿠바  시가에  대해  익히  알고  있을  테니  구태여  설명할  필요는
         ▲멋쟁이 홈 리스(?) 노인
         시가 공장 앞거리에서 만난 노인인데 비록 꽁초 시가를 피고는 있지만 시가를 물고 있는 폼은 일류 모델감이다.             없다고 사양하였다. 달러를 지불하니 영수증과 국영공장에서 샀다는 보증서를 내주며
         내가 드린 장초 시가는 아꼈다 피겠지?                                                    출국할 때까지 잃어버리면 안되며 출국 시 세관원이 요구하면 이것들을 보여주라는


                                                          설명을 여러 차례 한다. ‘내가 얼라여? 뭐 이렇게까지. . .’ 하며 은근 짜증스러웠으나 나중 출국장에서 여러 사람들이
                                                          세관원에게 시가를 빼앗기며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내게 여러 번 주의를 준 매니저 아지매의 배려가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Mr. Han! 시가 하나 골라봐?” “공짜라꼬? 그럼 쿠바 시가 맛 좀 볼까?” 시가를 매니저한테 받아 입에 물고 매니저가
                                                          라이터로 시가에 불을 부친 것 까지는 생각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머리가 하얗다.


                                                          “Hey Mr. Han! 정신 차리고 눈 쫌 떠 봐.” 꿈 속에서 누군가 나를 막 흔들어 깨우는 것 같아 눈을 뜨려는 데 눈꺼풀에
                                                          돌멩이를 얹었는지 끔쩍 하지를 않는다. ’시방 여기가 지옥여? 천국여?’ 정신을 차려보니 매니저는 찬 물수건으로 내
                                                          얼굴을 닦고 있고 점원은 선풍기로 세찬 바람을 쏘여주고 있다. 나야 말로 ‘뭔 일여?’ 라고 묻고 싶다.


                            작가 프로필                        나중에 매니저에게 설명을 들은 바로는 시가를 한 모금 대차게 빨더니 ‘콜록 콜록’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소파에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그대로 쓰러져 너무 놀라 사무실 직원 모두가 한바탕 난리를 쳤단다. 사실 나는 비흡연자로 평생 담배를 피운 경험은
           생    년 : 1955年生                                대학생 때 만취돼서 몇 번 뻐끔 담배를 물어봤던 것이 전부이다.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유명한 쿠바 3대 시가
                                                          왼쪽부터> 1. 로미오와 줄리엣 2. 몬떼크리스또 3. 코히바 (셋중 아마 이게 제일 비싼 것으로 기억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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