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 Mylife Weekly 863 ::
P. 44

MY Article / 기사제공

         에티오피아 다나킬 투어                               (마그마 보러 등산하기/ 다나킬 소금사막과 달롤 유황지대 보기)




            Episode 03.                                                          '우쩌겠어유. 앞으로 한달 넘게 남은 아프리카 여행을 무사히 마치려면 닥먹(닥치는대로
                                                                                 먹고)하고 기운을 차려야쥬.'


                                                                                 한참을 가다 차량 행렬이 또 선다. 잠시 후 소금사막에 도착 예정인데 그곳에는 가릴 것이
                                                                                 없으니 이곳에서 생리현상을 모두 해결해야 된단다. 어제처럼 세워진 차 좌우로 남녀가
                                                                                 유별하게 벌판으로 ‘헤쳐 모여’이다. 나오는 모습들이 들어 갈 때보다 편안해 보인다.
                                                                                 ‘앗 나도 다녀와야 되는데. . . 오른쪽여? 아님 왼쪽?’


                                                                                 “지라. 근디 여기가 소금사막여?”
                                                                                 “맞는디. 저기 멀리까지 보이는게 모두 소금인데유.“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튀니지 쇼트 엘 제리드 소금사막처럼 멋지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는 되겠지 하는 나의 마지막 기대까지도 제대로 허물어 버린다.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오지게 넓기는 하다. ‘이러니 낙타로 매켈레까지 소금벽돌을 나르는데 일주일이나 걸리겠지?’
                                                                                 마른  소금사막은  오각형  또는  육각형의  결정체로  끝없이  펼쳐지고  군대군데  온천물이
                                                                                 솟아나는 염호도 있고 거북 등껍질 모양의 붉은 바위들이 또 다른  눈요기를 제공한다.


                                                                                 이번 다나킬투어에서 내가 제일 기대를 하였던 달롤 화산지대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계란

          ▲ 본때없이 오지게 넓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서 처럼 건기의 소금사막에는 오각형 또는 육각형의
              모양이 그려지는데 왜 그럴까? 이런 사막을 가로질러 낙타가 40Kg의 소금블럭을 지고 600km 떨어진
              매켈레까지 가야한다는데 21세기에 차도 아니고 낙타라니. . . ‘낙타들 고용 보장을 위해 그러나?’

          썩은 것 같은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50도 가까운 더위와 높은 습도 때문에 화산지대를
          걷기가 순간 망설여진다. 지라가 수건과 물을 챙겨 주며 샌들 벗고 운동화를 꼭 신으라고
          명령한다.
          “근데 지라야. 넌 안가?”
          “나는 차에서 쉬고 있을 테니 저 가이드 쫓아서 다녀와유.”
          ‘에이 의리 없는 노므스키. 하기사 이 더위에 구태여 네가 갈 이유는 없지.’
          유황냄새가 코 찌르는 것은 지라가 준 수건으로 막겠는데 눈으로 들어오는 가스는 막을
          도리가 없다. 군데 군데 용암에 의한 수증기가 뽀골거리고 시뻘건 화산석 사이로는 코발트
          색의 유황물이 고여 있다.  ‘지구에 지옥이 있다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얇은 화산석을 밟을 때는 마치 눈을 밟을 때 처럼 ‘뽀도독’ 소리가 나면서 하얗게 부셔진다.                    ▲ 지구 안의 다른 행성이라고 해도 될까? 보기에도 확 다른 달롤 화산지대를 감상해 보시라.


                                                         한시간  정도  돌아다닌  후  땀에  버무려진  내  모습을  지프차
                                                         미러로 보니 지옥에서 나온 악귀가 따로 없다. 차를 탔더니
                                                         누가 방귀를 꾼 것처럼 냄새가 장난 아니다.


                                                         “지라. 더워도 참을 테니 에어컨 끄고 창문 열자.”


                                                         2박 3일의 다나킬 투어 마지막 일정은 점심이다. 아프리카식
                                                         스파케티인데 이 더위에도 먹을 만하니 에어컨 켜진 제대로 된
                                                         식당에서 먹으면 아주 맛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이 투어에서 만난 한국 장정 둘, 1년동안 세계여행을 목표로 6                               작가 프로필
                                                         개월째 가출한 맹랑 여학생과 시원한 맥주로 서로의 건강과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여행 완주를 위해 건배를 하였다.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이제 나는 개고생 끝판왕인 다나킬 투어에서 해방되어 나만의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여행을 시작한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Hey Jira! 지금처럼 안전운행 부탁햐.  시바 여왕의 전설이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있는 악슘으로. . . 렛스고’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지라씨는  운전기사  겸  가이드로  아프리카  여행을  시작한
                                                         에티오피아에서  나의  안전한  여행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괄 (부회장)
                                                         하였고 그의 덕으로 40여일 아프리카 8개국 여행을 무사히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마쳤다.  지라씨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을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 서양 미녀들 앞에서 속살 보이는게 부끄러워서 혼자. . . ㅋㅋㅋ         기원한다.)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천만에유. 쟈들 무좀병균 죽인 뒤 발 담근거지롱.

          44
          44 www.mylifeweekly.com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