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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검색어
                 금주의 검색어
                                              연대에 200억 기부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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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                          연      대      에 2         00         억 기            부     한 할             머     니






          "미래는 工學에 있다"…연세대에 200억대 기부한 할머니


                                                          “재산을 죽을 때까지 붙들고 있으면 뭘 하겠어요. 다 나누고               2010년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다.  이후  11년  동안  곁에서
                                                          가야지요.”                                          극진한 간호를 한 사람이 아내 현씨였다. “남편이 쓰러지고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언더우드관에서  본지와  만난
                                                          현영숙(85)씨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현씨는 이날               이씨는 별세 6년 전인 2015년, 통일나눔펀드에 3000만원을
                                                          남편 고(故) 이재운(1935~2021) 변호사와 함께 모은 전 재산          기부했다. 당시에도 남편을 대신해 현씨가 찾아왔다. 현씨는
                                                          200억원가량을 연세대에 기부했다. 남편 이씨는 생전 이공계               당시 본지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남편의 상체를 조금 일으켜
                                                          학생 장학 사업에 전력한 사회사업가였다.                          조선일보 기사를 한 장씩 넘겨주며 함께 읽는데, 남편이 유독
                                                                                                          통일나눔펀드 관련 기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최근 신문을
                                                          이북  실향민인  이씨는  검사  출신  변호사였지만  “나라가             보다가  ‘우리도  기부할까요’  하고  물었더니  남편이  연거푸
                                                          부강해지려면  공업을  진행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현씨는 이재운장학회
                                                          이공학도들에게 장학금을 줬다.                                상근이사직으로 장학 사업에 매진했고, 이제 다다른 목표가 ‘
                                                                                                          연세대 전 재산 기부’라고 했다.
                                                          현씨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고  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너무  많다.          현씨는  “남편의  꿈처럼  학생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지
                                                          나라가  일류가  되려면  고시생이  아니라  공학도(工學徒)              않고 공부와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특히 이번
                                                          가  많아야  한다”  “부강한  선진국의  공통점은  과학기술이            기부로 연세대에서 또 한 명의 이공계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발달했다는 것”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던 고인이었다.                  배출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세대는 이번 기부금으로 고인의
                                                                                                          이름을 딴 ‘이재운 의생명공학 융합 연구 센터’를 건립한다는
                                                          현씨는 이날 기부 협약식에서 남편을 떠올리며 잠시 회한에                 계획이다. 센터가 세워지면 생명과학과 공학, 의학 및 난치병
                                                          젖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남편은 1992년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치료 등에 특화된 학문 간 융합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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