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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당당해서 더 이쁜 제니                                   그러자  제니는  ‘별걸  다  따지네..‘  하는  눈으로  고개를
               씨드니 쌈돌이의                                                                                 끄덕였다.

               시드니 이야기 제 827회                            호주의  초등학교에서는  통학할  때  부모님이  꼭  픽업을             “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지”
                                                         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부모님이  바빠서  친구에게라도            내가 반갑다는 표정으로 조금 오바하는 반면, 날 냉담하게
                                                         부탁하려면 학교 입학할 때 그 친구의 이름과 관계를 학교                쳐다보는 제니.
               글 한용훈                                     측에서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 그냥 한국식으로 학생 혼자                나는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그 아이에게 더는 할 말이 없어
               ssamdorihan@gmail.com
                                                         간다든지, 아무 친구한테 픽업을 부탁했다간 망신 당하기                 “씨~유~” 했다.
                                                         쉽다.                                            ‘아이~ 기집애.... 차겁기는...’


                                                         이 학교에 제니라는 초등학교 5학년의 예쁜 여학생이 있다.               그래도  나는  그  아이가  이뻤다.  그래서  준비한  미끼(?)가

                       한국미인 제니와 김밥                       한눈에  보아도  한국  아이임에  틀림이  없었다.  나는  다른          김밥.
                              -제 2화-                     아이들과는  다른  감정으로  늘  제니를  지켜보았는데,  그
                                                         아이의 반응은 냉담해서 조금 섭섭함을 느꼈다.                      점심시간이  되어  모두들  운동장에  흩어져서  마구  뛰어
                                                                                                        노는데, 나는 김밥 도시락을 뒷짐에 쥐고 서성이며 제니를
                                                         짙고 긴 머리를 뒤로 묶고 항상 당당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찾았다.
                                                         게 여간 대견하지 않아 나는 그 아이를 특별히 좋아 하게
                                                         되었다.                                           내가 노랑머리 아이들과 테니스공을 손바닥으로 치며 놀고
                                                                                                        있는 제니를 발견해 조용히 그 아이의 곁으로 다가서며 “
                                                         그런데  그  아이는  항상  학교가  끝나면  혼자  집으로  가는         하이~제니! ” 하고 인사를 건네자, 짧게 “하이~” 하고 눈길도
                                                         것이었다. 다른 아이들은 부모가 차로 학교에 와서 다 픽업해              안 주고 인사를 받는 제니.
                                                         가는데, 제니는 항상 혼자 행동을 하였다. 나는 그 아이의
                                                         부모가 누군지 참으로 궁금하였다. 그렇다고 제니에게 대뜸                나는 김밥을 어떻게 건네줘야하나 ? 하고 고심을 하였다.
                                                         ‘너희 부모님은 왜 학교에 안 오냐 ?’ 하고 묻지도 못하고...           여전히 나의 존재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제니는 땀방울이
                                                         여하튼 나는 틈만 나면 제니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 아이는               이마에 송송 맺히도록 공을 쳐댔다.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
                                                         한국말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가지?
                                                                                                        그런데 마침 제니가 친 공이 꽤 멀리 날아가 버리자 제니의
                                                         오~ 난감... 나는 내 콩글리쉬로 “나는 한국 사람인데, 너도            파트너가 공을 주우려고 뒤로 뛰어갔다.
                                                         한국 사람이지?“                                                                       [ 다음 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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