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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몽'으로 끝난                                       "정계 은퇴" 말한 洪…"선배님 막                          이재명 후보보다 높은 호감도를 보인 사례가 다수 있었다.

            한덕수 대권의 꿈                                        걸리 한잔" 이재명 러브콜 응할까                           또 30년가량 보수 진영에 몸담았지만, 특별한 계파를 만들지

                                                                                                          못하고 이른바 ‘독고다이’ 성정 탓에 경선 패배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친윤계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 발언을 쏟아낸
                                                                                                          것도  민주당  입장에선  매력적인  카드다.  이번  대선을  좌우
                                                                                                          대결이 아닌,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구도 임을 각인시킬
                                                                                                          수 있어서다.

                                                                                                          홍 전 시장이 그간 민주당에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법원이  정치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종종  발신했다는  점도  민주당은
                                                                                                          주목하고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11일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정치권의 홍준표 전 대구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국민의힘                 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러브콜이  집권  이후를  내다본  포석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경선 탈락 직후 탈당 및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대선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을  중용해  좌우  통합
                                                          끝나고 돌아오겠다”며 미국 하와이로 떠났지만, 외려 몸값이                메시지를 내는 것은 물론, 집권 초기 사정국면 등에서 시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진한 ‘한덕수로의 대선 후보 변경안’이                 오르는  형국이다.  친정인  범보수  진영은  물론,  정치적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당원 투표에서 최종 부결된 데 따라 한 전 총리가 대선                대척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손을 내밀고 있다.
         레이스 하차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친명계  중진  의원은  14일  통화에서  “합리적
                                                          이재명 후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보수였던  김종필ㆍ박태준이  외환위기(IMF)  때  김대중의
         한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내려놓고  이달  2일             기억하며’란 제목의 글에서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손을 잡고 정권을 교체한 전례가 있다”며 ”우리로서는 문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9일 만이다.                        않은  분”이라며  “미국에서  돌아오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           열어놓는 것이고, 홍 전 시장은 대구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는
                                                          고 썼다. 10일 홍 전 시장 고향인 경남 창녕군을 찾아선 “              분“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캠프               민생을  위해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쓰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결정 전후 제게 보내주신                 것을 통해 성과를 내고 평가받고 싶다”며 “그 속에 홍 전 시장             중요한 건 홍 전 시장의 의사다.
         응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같은 훌륭한 분이 함께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란 말도 했다.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홍 전 시장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민주당의  러브콜을  받아들일  것이냐’는  중앙일보
         이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자와  지지자분들이  대선에서                                                             질문에 “정계 은퇴했다”고 말했다. ‘대선 전 이 후보와 막걸리
         승리하기를 기원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했다.                보수 진영에선 이 후보가 홍 전 시장과 통화를 했다는 사실에               회동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6월  중순에  귀국한다”고
         한 전 총리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홍  전  시장은  경선  탈락  직후  캠프       했다. 홍 전 시장과 가까운 보수 진영 인사는 사견을 전제로 “
                                                          사무실을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모인  핵심  측근  8명에게  “          정계 은퇴 번복에 대한 부담, 그간 몸담았던 보수 진영에 대한
         한 전 총리는 이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이동해 김 후보를                여기 있는 사람 전화만 받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경선               의리가 고민이 될 것”이라면서도 “정치는 생물인 만큼 상황
         만나  “모두가  똘똘  뭉쳐  국가  기본체제를  무너뜨리고자              경쟁자들의 연락을 사실상 차단했다.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는 분들에 대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국회에서
         진행된 단일화 담판이 결렬된 후 3일 만에 만난 두 사람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하루  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홍  전  시장과  민주당  간  밀착  가능성이  제기되자  보수
         만나자마자 포옹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통화가 성사됐는데, 그 직후 김 후보 측이 “선대위원장 제안을              진영에선 홍 전 시장을 두고 구애와 비방이 엇갈리고 있다.
                                                          수락했다”고 발표했지만 홍 전 시장이 즉각 부인하는 일도
         하지만 한 전 총리는 “제가 사부님으로 모시겠다. 선거대책위                있었다.                                            홍  전  시장이  이날  자신의  청년  소통  홈페이지에  “비열한
         원장직을 맡아 달라”는 김 후보 제안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가 떨어져 근처에도
         적절한지 논의하는 게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경선 탈락 이후 홍 전 시장과               가기 싫다”고 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
                                                          이  후보의  통화는  최소  두  차례였다고  한다.  처음  걸려온         제가 마음 같아선 정말 하와이라도 가서 모셔 오고 싶다”고
         한  전  총리  측은  조만간  캠프  사무실을  비우는  등  정리에         전화는 안 받았는데, 얼마쯤 후 이 후보가 다시 전화를 걸어               말했다.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노여움은  오롯이  저에게  담아달라.
                                                                                                          하지만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셨던 이 당의 역사만은
         정치권에선 “대통령 몫 재판관 후보자 지명 이후로 범보수                  이와  별개로  민주당  김민석ㆍ이언주  의원도  홍  전  시장과           버리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진영에서  제기됐던  ‘한덕수  대망론’이  ‘구일몽’으로  끝났다”           물밑에서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전 총리가 출마하기 전부터 주변에선                 홍 전 시장과 함께 국회에 입성한 김민석 의원은 탄핵 정국                반면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타고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이전  대구시청을  찾는  등  인연이  적지  않고,  이언주  의원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홍 전 시장을 비판했다.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대선  후보  지지율  1,  2위를  다퉜던        역시 3년전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반 전 총장은 2017년 1월 귀국 당시 “정치를 교체하겠다”며              지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해당  글을  공유하며  “
         출사표를 냈지만 20일 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본인들의  러브콜에  응하지  않으니까  ‘인성’  운운하는  건
                                                          민주당의  이례적  구애엔  다층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무슨 황당한 일”이냐며 “(한덕수 전 총리를) 옹립한 장본인이
         한  전  총리는  이보다  더  빠른  9일  만에  대선  레이스에서         나온다.  우선  젊은  층에서의  확장성이다.  대선을  앞두고            사기 경선 피해자인 홍 전 시장께 감히 ‘타고난 인성’을 말할
         퇴장하게 됐다.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홍 전 시장은 20ㆍ30세대에서                자격이 있느냐. 그야말로 진짜 싸가지가 없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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