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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conomy / 경제
호주, 암호화폐 ATM 통한 스캠 급증…
AUSTRAC, 업계 전면 규제 나서
▲ 암호화폐 ATM 운영업체는 합법적인 사업체이지만, 규제 당국은 해당 기기가 범죄 목적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호주 전역에 설치된 암호화폐 ATM(CATM)을 통해 수백만 달러의 사기 피해가 빠르게 성장한 CATM 시장…2019년 23대에서 2025년 1,800대 돌파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층이 범죄에 가장 많이 연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는 현재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CATM을 보유하고
이에 따라 호주 금융범죄감시기구(AUSTRAC)가 전면적인 업계 규제에 나섰다. 있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으로 꼽힌다. 2019년 23대에 불과하던 CATM은
현재 1,800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사기, 자금세탁 등 불법 거래에 활용…3개월 조사 끝에 대대적 조치
AUSTRAC는 9개 CATM 운영업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암호화폐 ATM이 사기 AUSTRAC는 이 기기들을 통해 연간 약 2억 7,500만 달러가 거래되며, 총 15만
및 자금세탁 등 불법 자금 흐름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일부 거래는 건의 거래 중 10%가량이 마약 거래, 스캠, 조직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아시아와 유럽의 사기 중심지 및 조직범죄 단체와 연결된 것으로 밝혀졌다. 밝혔다. 사용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테더, 이더리움 순이었다.
이에 따라 AUSTRAC는 모든 CATM에 대해 현금 입출금 한도를 5,000달러로 이와 관련해 토마스 대표는 “CATM의 급속한 확산이 불법 자금 흐름과 무관하지
제한하고, 고객 신원확인 강화, 스캠 경고 메시지 표시, 거래 모니터링 강화 등의 않을 수 있다”며, “단순한 스캠 피해뿐 아니라, 마약 구매 및 자금세탁 수단으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은 이 조치가 스캠 피해를 줄이고 CATM이 악용되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50세 이상이 전체 거래 금액의 72% 차지…범죄 조직의 주요 표적
AUSTRAC 브렌던 토마스(Brendan Thomas) 대표는 “이번 조치는 CATM을 범죄의 암호화폐 ATM 사용자 중 50세 이상이 전체 거래 금액의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도구로 악용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것으로, 업계 전체가 최소 기준을 충족하도록 나타났다. 특히 60~70세 사이 사용자가 전체 금액의 29%를 차지해, 고령층이
유도하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CATM 범죄의 주요 표적임을 방증하고 있다.
또한 AUSTRAC는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한 멜버른 주유소 직원은 “매주 2~3명의 고령 고객이 전화 통화를 하며 ATM에
운영되던 소형 CATM 업체 ‘Harro's Empires’의 등록 갱신을 거부하며 4대의 ATM 현금을 입금하는 모습을 본다”며,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기기를 조작하는 것처럼
을 즉각 폐쇄시켰다. 보인다”고 말했다.
피해 사례 급증…고령자 겨냥한 국제 스캠 기승 업계 반발…“일괄 규제 아닌 자율 기준 필요”
호주연방경찰(AFP)에 따르면, 최근 1년간 CATM을 통한 사기 피해 금액은 300 호주 암호화폐 업계를 대표하는 디지털경제협의회(DECA)는 일부 CATM이 스캠에
만 달러에 달하며, 보고되지 않은 피해까지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클 이용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고객은 단순히 암호화폐에 접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 사례는 대부분 투자사기(63건), 협박 이메일(35건), 로맨스 합법적 사용자라고 주장했다.
스캠(24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피해자의 대부분은 51세 이상의 여성이다.
DECA 의장이자 암호화폐 ATM 업체 법률 대리인인 폴 더햄(Paul Derham)
AFP 사이버범죄 지휘관 리처드 친(Richard Chin)은 “호주는 높은 저축률과 자산 은 “은행이 암호화폐 구매를 제한하는 바람에 현금을 인출해 ATM을 이용하는
보유로 인해 국제 사이버범죄 조직의 주요 표적”이라며, “현금이 암호화폐로 경우가 많다”며, “5,000달러 일괄 한도는 과도하고, 업계의 리스크 기반 접근이 더
전환되면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고령 남성은 로맨스 스캠에 속아 총 140만 달러를 CATM을 통해 그는 또 “위험도가 낮고, 거래 이력이 충분한 고객에게는 더 높은 한도를 적용해야
송금했으며, 전액을 잃었다. 한다”며, 자율 규제 권한 확대를 요구했다.
그는 전화로 지시를 받으며 여러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ATM에 입금했고, 돈은 그러나 AUSTRAC는 “스캠 방지와 범죄 억제를 위한 최소 기준은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 범죄조직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