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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32.





           · 티베트 불교 전통을 품은 도시 레와 곰파 이야기


          내가 사진을 찍는 사이 운전기사 스칼잠은 비닐봉투를 들고 비탈에서 뭔가를 뜯는다. 오래
          운전해서 자기 쉬라고 준 휴식 시간인데 경사길을 오르내리며 열심이다. 뿌듯한 웃음을 짓는
          스칼잠의  비닐봉투에는  향초로  쓰인다는  풀이  가득하다.  차안에서  폴폴  나는  풀향기가
          내게는 생소하여 봉지를 뒷좌석으로 슬그머니 던진다.


          어제 누브라 밸리 갈 때는 자동차길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해발 5,602m 카르둥 라를
          만났고 오늘은 두번째로 높다는 해발 5,391m의 창 라 chang la(la는 티베트어로 고개)와
          인사를 나눈다. 역시 5천 m에 오르니 고산증세로 숨이 가쁘고 어질어질 하다.


          집사람은  걷다가  비틀거려  벤치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한다.  2시간만에  2천m를  급하게
          올랐으니 고산증이 오는 게 당연하지만 어제 카르둥 라보다 200m가 낮은 이곳의 고산증세가
          더 심한 것 같다. 집사람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른 이들 보다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이곳 검문소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짜이(인도식 밀크티)와 갓 튀긴 과자를
          공짜로 제공하는 이벤트성 행사를 하고 있다. 덩치가 산만한 군인들이 호객행위(?)를 하며
          방문객들에게 직접 서빙을 하는데 인도에서 먹어 본 짜이 중 최고의 맛이다. 공짜라서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 베짱이와 개미
          창 라에는 군 검문소, 의무시설, 카페, 사찰 등 여러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세계에서                        독립기념일을 기념해서 바이크 족이 무리 지어 축하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라다크
          두번째로 높은 자동차 길이라는 잘난 척 표지석은 당연히 있고 초르텐, 룽따 그리고 주변                            지방 바이크 여행>이 인도 젊은이들의 버킷 리스트 상단을 차지하고 있어서인지
                                                                                      이런 무리들을 자주 만난다.

                                                                                   민둥산과 만년설은 어제 본 카르둥 라와 엇비슷하다.


                                                                                   “여행 오셨나 봐요?” 라며 여러 명의 한국 청년들이 아는 척을 한다. 남인도 첸나이 현대자동차
                                                                                   공장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로 신차 출시 전 로드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첸나이부터 이곳
                                                                                   라다크 지방까지 무려 6천km를 달렸고 첸나이로 돌아가면 주행거리가 1만km 정도는 될
                                                                                   거란다.


                                                                                   95년 베트남 근무할 때 현지에 파견된 대우자동차 직원들의 고생담을 전해주면서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의 여건은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좋을 것 같다는 나의 주장에 멋쩍은 웃음으로
                                                                                   그렇다는 의사를 전한다.


                                                                                   그런데 인물로 선발을 하는지 모두가 탤런트 뺨치는 훈남들이다. ‘인도 여자들 조심햐!’ 하는
                                                                                   꼰대스러운 잔소리도 섞어 그들의 안전한 귀가와 건강을 기원하며 짧은 만남을 뒤로 한다.


                                                                                   집사람이 한기를 느끼며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하자 베테랑 가이드 답게 소남지가
            ▲ 창 라 chang la(la는 티베트어로 고개)                                           고도를 낮추어야 한다며 서둘러서 떠난다. 하산 길 역시 올라오던 길과 마찬가지로 지그재그
                                                                                   급커브 길이지만 달리는 속도는 변함없이 빠르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
                                           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 내가 NO. 2 창 라 인데 . . .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해발 5,391m의 창 라 (라 la는 고개라는 티베트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자동차길이다. 어제 넘었던 카르 둥 라 보다 200m 정도 낮지만 산소가 부족한 지
                                                                                      고산증세는 더 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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