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 Mylife Weekly 901 ::
P. 44

MY Article / 기사제공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                                    EPISODE 33.



           -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자동차길 ‘창라’

           - 라다크 여행의 백미 하늘 호수 ‘판공초

          잠시 차를 세우더니 낭떠러지 밑에 전복된 지 오래되어 뼈대만 앙상한 차량을 보여준다.
          그리고 몇 년 전 겨울에 군 병력 수송차량 3대가 눈사태로 굴러서 60여명이 죽었다는 설명을
          하면서도 속도 줄임이 없어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가라는 잔소리로 속도를 제한하였다.


          해발 4천 m의 창 마을에 도착하니 너른 초원에 야크, 말 그리고 양떼들이 사이좋게 어울려
          풀을 뜯고 있다. 급경사의 낭떠러지 길을 급하게 내려오며 긴장을 하였는지 가슴이 답답하여
          차창을 여니 얼굴을 때리는 시원한 공기가 상쾌하다. ‘공기가 맛있다’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초원에서  야크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데  종종  차도로  뛰어드는  흥쟁이  야크
          때문에 운전기사들이 식겁한다. 야크가 얼마나 비싼데 . . .  휴 ~~~


          히말라야 계곡 사이로 흐르는 샤옥 강을 따라 잘 닦여진 길을 시원스럽게 달린다. 히말라야
          민둥산의 대표 색은 땅색(?) 하나이지만 거리와 햇빛의 양에 따라 명암의 차이로 묘한 그림을
          제공한다. 여러 색으로 치장된 화려함보다는 단일 색의 묵직한 아름다움이라고 할까? 풀
          한 포기 없는 웅장한 민둥산은 근육질 남성의 건강미를 보는 듯하다. 구태여 흠을 잡자면
          군데군데 군 부대와 검문소가 있어 그림이 다소 어색해진다.


          잠시  후  탕체  마을의  군  검문소에서  승인을  받기  위하여  정차를  한다.  가이드  소남지는                ▲ 창 마을 주민의 재산목록 1호 야크
          레가 고향으로 검문소를 자기 안방처럼 편하게 들락날락 할 정도로 곳곳에 지인들이 많다.                            초원에서 야크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데 종종 차도로 뛰어드는 흥쟁이
          어디서든 모든 절차를 쉽게 처리하여 든든하다.                                                   야크 때문에 운전기사들이 식겁한다. 야크가 얼마나 비싼데 . . .  휴 ~~~


                                                                                   판공초 가는 길의 또 다른 재미는 귀여운 설치류 마모트와의 만남이다. 도로 옆으로 줄을
                                                                                   쳐서 사람들이 마모트 서식지를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데 최근 일부 단체 관광객들이 이를
                                                                                   무시하고 마모트 서식지인 땅굴 근처로 접근하여 먹을 것으로 꼬셔서 마모트와 함께 근접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이 지역 가이드인 소남지는 생태계를 지켜야 된다며 우리 부부에게
                                                                                   양해를 구한다.


                                                                                   마모트를 안고 찍으려던 나의 소박한 꿈(?)이 깨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가이드 소남지의 말이
                                                                                   구구절절 맞다. 이제는 마모트가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서 사람을 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쫓아다니며 먹을 것을 달라며 떼를 쓰기도 한다. 자기들의 사진 한 장을 위해 이렇게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짓은 앞으로는 삼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모트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미어캣처럼 두 발로 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경계를 한다. 이
                                                                                   놈들은 조심성이 많아 자기 집인 땅굴 근처에서 주로 지내는데 어디선가 “또로록 또로록”
                                                                                   하는 새소리가 들린다. 이는 마모트의 울음소리로 이들의 천적인 들개를 발견하여 위험을
            ▲ 조물주의 작품?
             빛의 양 조절로만으로 비슷 한 듯 다른 그림을 그린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단색의                          알리는 경계경보이다.
             투박한 아름다움이랄까?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
                                           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 앗! 적이다. 경계경보 발령 “또로록 또로록 “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마모트의 천적인 들개의 등장에 잔뜩 긴장한 마모트 패밀리이다. 기회를 엿보며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한참을 어슬렁 거리던 들개는 내가 던진 돌을 피해 슬그머니 달아난다.



          44 www.mylifeweekly.com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