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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검은 대륙의 예루살렘
에티오피아 랄리벨라
EPISODE 37.
-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성지
- 이슬람세력으로부터 생존을 위해 선택한 자기고립도시
에티오피아 북부 지방 여행은 대부분 2천미터 이상의 산악지대로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교통사고가 빈번하고 내전 때 이 지역 대부분이 반군이 활동하던 지역으로 육로보다는 항공
이동을 권한다.
시바 여왕의 왕국 악슘 일정을 마치고 랄리벨라행 비행기 탑승 전까지 남는 시간에 토요 장터
구경도 하고, 오벨리스크에서 만난 여대생들과 대화도 나누고, 꼬맹이들과 길거리 축구도
하면서 어제 군경의 강압적인 검문으로 꿀꿀했던 기분을 털어 버리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당초 나의 계획에서 빠졌던 랄리벨라를 갑작스레 방문하게 된 것은 다나킬 투어에서 만난
일본 청년들의 추천 아니 명령이었다. 커다란 바위를 깎아서 만든 11개의 암굴교회가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명을 듣고 꼭 봐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항공 일정 변경에 따른 금전적인 손해가 있었지만 그보다는 이미 짜 놓은 40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계획이 흔들려 일정 조정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하지만 이곳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아프리카 여행이 무의미하다고 할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12세기경 악슘 왕국이 쇠퇴하고 새로 들어선 자그웨 왕국의 랄리벨라 왕은 이슬람 세력의
확장으로 예루살렘 순례를 못하게 되자 꿈에서 받은 하나님의 계시대로 악슘에서 로하로
수도를 옮긴 뒤 랄리벨라로 도시 이름을 바꾸고 지금의 암굴교회를 건축하였다.
▲ 악슘 오벨리스크에서 만난 여대생
랄리벨라 왕은 <제2의 예루살렘>을 이 땅에 건설하겠다는 일념으로 요르단, 골고다, 미카엘 제가 껄떡댄 게 아니고 지들이 먼저 들이 댄거라꼬
등 기독교인에게는 성경을 통해 귀에 익은 이름들을 사용하였다. 어디를 가나 이놈의 인기는. . .
지금은 예루살렘과 더불어서 전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지순례를 하고 있으며 1978년 요금의 먹이감이 된다. 혹시나 해서 같은 비행기에서 내린 여행객들을 살피니 모두 타고 갈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차량이 있는 듯하여 편한 마음으로 출발한다. 나의 쓸데없는 오지랖 아니 배려가 맞겠지?
해발 2,000m에 위치한 랄리벨라 공항은 악슘 공항과 비슷한 규모로 작으나 깔끔하고
자유스러운(악슘 공항처럼 군인, 경찰이 보이지 않는다)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든다. 아마도
항공을 이용한 방문객의 대다수가 외국인들이기에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이 아닌가 싶다.
공항 로비에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던 운전기사 다니엘(Daniel)이 나를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곳은 대중교통이 없어 여행사를 통해 차량을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혹독한 바가지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
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 에티오피아 항공 국내선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에티오피아 국내선은 대부분이 이런 터보 프로펠러 비행기이다. 겉은 멀쩡한데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기체가 흔들리면 의자도 따라 움직이는 하늘을 나는 롤러코스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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