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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roperty / 경제


                                                        호주 제조업 지탱,



                                   구제금융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




                    경제 복잡성 세계 최하위권으로 추락… 원자재 가공.첨단소재 산업에 ‘주권 역량’ 확보 필요성 제기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지만, 경제의 복잡성과 다양성 면에서는                       산업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전략 필요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복잡성지수에 따르면 호주는 145개국 중 105                        호주 정부와 기업 전문가들은 단순한 자원 수출 의존을 넘어, 첨단 소재와 부가가치 높은
            위로, 불과 10여 년 전보다도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수출 품목 다변화 부족과 제조업                    가공 산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전기차, 배터리, 항공우주, 첨단 기계
            기반의 쇠퇴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 점차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1970년대 이후 호주는 자유시장 이론과 세계화 흐름 속에서 농산물과 광물 같은 천연자원                      교육.연구 투자 확대의 중요성
            수출에 의존해 왔다. 그 결과 OECD 37개국 가운데 제조업 비중이 GDP의 5.1%로 가장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급 인력 양성도 필수적이다. 대학과 연구기관을
            낮은 수준에 머물게 됐다. 그러나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중심으로 한 기술 개발과 산업 협력이 부족하면, 첨단 산업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린
            각국은 다시 ‘자급자족’과 ‘산업 주권’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돌아서고 있다.                             교수는 “기술 인력과 연구 기반을 확충하지 않으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호주는 와이알라 제철소, 포트페리 제련소 등 주요 금속 가공시설의 위기 상황에서
            연방.주 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산업 기반을 지키려 나섰다.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의 협력 필요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산업 구제금융’이 아닌, 미래 가공 기술에 대한 ‘공동 투자(co-                    호주 정부는 산업 육성을 위해 보조금, 세제 혜택,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 다양한
            investment)’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기업과 정부 간 전략적 협력이 부족하면 자금 투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동 투자 모델을 통한 리스크 분담과 기술 이전 전략이
            시드니 공과대학의 로이 그린 교수는 “호주는 원자재를 그대로 수출하면서 부가가치를                          필수”라고 분석한다.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며 리튬을 사례로 들었다. 호주는 전 세계 리튬의 절반을 생산하지만
            대부분을 중국에 보내고, 실제 가치의 0.5%만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는 안티몬.게르마늄.                     글로벌 공급망과 전략적 자원 확보
            희토류 같은 첨단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가공 역량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호주는 리튬, 희토류, 구리 등 전략적 금속의 세계적 생산국이지만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시 호주가 직접 가공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호주의 자동차 산업은 2017년 철수로 막을 내렸고, 이후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산업 전문가들은 “자국 내 가공.제조 능력을 강화해야
            산업 디자이너, 정밀공학, 전자 기술 등 광범위한 분야의 쇠퇴도 가속화됐다. 동시에 에너지                     자원 부국으로서의 이점을 지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격 급등과 중국의 거대한 보조금 지원은 호주 제조업을 더욱 압박했다.
                                                                                   에너지 가격과 제조업 압박
            그린 교수는 “앞으로는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에 의존할 수 없으며,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의 보조금 정책 등 외부 요인은 호주 제조업의 회복을
            가치사슬에서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를 스스로 창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로막고 있다. 전기료와 연료비 상승은 제조 원가를 높여 경쟁력을 낮추고, 해외 시장
            그렇지 않으면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과 소재의 가공.공급망을 중국에 독점당할 수                         진출에도 부담이 된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하는
            있다는 것이다.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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