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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검은 대륙의 예루살렘 재촉하여 지상세계로 나오니 때마침 불어오는 상큼 시원한 바람이 콱 막혔던 가슴도
뚫고 무거웠던 머리도 개운하게 만든다. 고깔모자 형태의 전통가옥 투클(Tukul) 사이로
에티오피아 랄리벨라 난 오솔길을 걷다 보니 나를 앞서간 서양 노인네 그룹 뒤로 십자가 모양의 천장을 가진
EPISODE 41. 기오리기스(Bete Ghiorgis) 교회가 보인다.

-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성지 “Wow fantastic!” “Oh unbelievable!” 하는 서양 노인네들의 과한 반응에 은근 눈치를 주며

- 이슬람세력으로부터 생존을 위해 선택한 자기고립도시 가까이 다가서니 그들이 나이답지 않게 오도방정을 떠는지 금세 이해가 된다. 좌우길이가
12m로 같은 그리스 십자가 천장 모양 그대로 12m를 지하로 파서 만든 상상을 초월하는
교회를 보고 머리가 하해져서 순간 말을 잊었다.

랄리벨라 암굴교회 중 나이가 제일 어린 교회로 이슬람풍의 악슘 양식, 중세의 로마네스크
양식 그리고 랄리벨라의 고유 양식을 적절하게 섞어 건축하였고 세계 8대 불가사의 유적지로
꼽히기도 한다.

성자 기오르기스가 랄리벨라 왕 꿈에 나타나 내게 봉헌된 교회만 없다는 탄식을 듣고
부랴부랴 건축을 시작하였고 노아의 방주 모양을 상상해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조지아>
(옛이름은 그루지야)란 나라 이름까지 가진 성자께서도 자기 이름의 교회가 없다는 투정을
하다니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겨 더욱 정감이 간다.

교회로 내려가려는 데 갑자기 나타난 지킴이가 요구하여 입장권을 보여주기는 하였으나
그의 행동이 미심쩍어 보인다. 부주의해서 티켓을 잃어버린 관광객에게 약간의 객돈을
뜯으려는 듯하다.

가파른 경사길을 따라오다 짧은 동굴을 빠져나오면 바로 교회 앞 뜨락이다. 교회 주변에는
옛날 수도사들이 기도를 하던 여러 개의 작은 동굴이 있는데 몇 개의 동굴에는 수도사의
유골들이 그대로 놓여 있다. 멀리 외국에서 온 수도사들이 몸이 아파 돌아가지 못한 경우도
있고 그 동굴에서 기도를 하다 생을 마감하기도 하였다는데 그 분들의 유언에 의해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한다.

▲ 미카엘 교회
사진의 왼쪽 출입문은 사제들이, 남성 교인들은 오른쪽 문을 이용하는데 여성 신자들의
출입문은 어디일까? 없다. 왜냐하면 이곳은 황제 예배실이 있는 특별한 교회로 여자의
출입을 금한다. 요즘 같았으면 왕 자리에서 쫓겨났겠지?

천사장 미카엘에게 헌정한 미카엘 교회는 황제 예배실이 있는 특별한 교회로 벽에는 7
인의 성인이 부조되어 있으며 이곳의 좁은 미로를 통해서만 골고다 교회를 출입할 수 있다.
랄리벨라 교회 중에서 가장 성스러운 골고다 교회는 남자만 출입이 허용되며 예수, 아담,
아브라함 이삭의 무덤을 만들어 다른 교회들과 성스러움에 차별을 두었다.

또한 랄리벨라 왕 자신이 가장 아꼈던 이 교회 지하에는 인간의 힘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돌을 얹어 놓은 랄리벨라 왕의 묘가 있다고 전한다. ▲ 미카엘 교회/ 인류

검은 대륙에 진정한 예루살렘이 되도록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무덤을 만들고 이곳에
습하고 퀴퀴한 냄새로 현타가 와서 지하세계에 머물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아벨을 순금 십자가를 보관하였다고 전해진다. 금 십자가는 오래 전에 도굴되었겠지?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
괄 (부회장)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 고린도 교회/ 랄리벨라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미카엘 교회를 통하여서 출입이 가능한 골고다 교회의 지하 출입문이다. 평상시는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모두에게 출입이 통제되고 특별한 날에 특정 사제에게만 출입이 허용된다. 지하에는
신만이 옮길 수 있는 바위가 랄리벨라 왕의 관에 올려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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