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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몇 달 전 교통사고로 휴가를 이미 다 찾아 먹은 셈이 되어서,             “이건  제가  북경을  떠날  때  가지고  있던  약인데,  아마
               씨드니 쌈돌이의                                  일을  그만  두지  않으면  쉬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기에           아버님의  손저림에  효험이  있을  것  같아  가지고  왔으니
                                                                                                        드셔보세요” 했다.
                                                         부모님께
               시드니 이야기 제 857회
                                                         ‘공돌이 생활이 보기에는 힘들어 보여도 전혀 그렇치않고                 링이 내미는 그 환약은 은박지에 곱게 싸인 엄지 손톱만한

               글 한용훈                                     이민생활의 한 부분으로 잠시 거쳐 가는 과정이라고...’ 괜한             알약이었다.
               ssamdorihan@gmail.com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버님이  그  약을  이틀  정도  드시더니  손저림에  효과가
                                                         어느 날 저녁.                                       좋다고  하여,  내가  공장에서  링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더니 링이 환한 웃음을 짓더니...
                           링 이야기 (2)                     링이 수박 한 덩어리를 사들고 우리 집엘 찾아 왔다.
                             - 제 2화 -                                                                   그 날 링이 아무 말 않고 오전 근무만 한 채로 일찍 귀가를
                                                         친구의 부모님이 오셨다고 하니까 인사 차 우리 집을 찾은                하는 것이었다.
                                                         것이다.
                                                                                                        나는 링이 집에 무슨 일이 있나하여 그에게 이유를 묻지도
                                                         내가  링을  나의  중국  친구라고  소개를  하자  링이  영어로         않고 무심히 지나쳤는데, 그 날 저녁 링이 다시 우리 집을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찾았다.


                                                         그러자  아버님이  갑자기  중국말로  링에게  인사를  건네는            링이 슬그머니 아버님께 내미는 약 봉투.
                                                         것이었다.
                                                                                                        모두가 ‘이게 뭐야? ’ 하는 눈초리로 링을 쳐다보자
                                                         링이 반가운 얼굴로 “중국말을 할 줄 아세요?“
                                                                                                        링이 “오늘 제가 일을 일찍 마치고 챠이나타운엘 가서 내가
                                                         그러자  아버님이  “그럼,  내가  젊었을  때  만주에서  지내며         가지고 있던 환약과 같은 약으로 제조를 해왔으니까 이걸
                                                         중국말을 배웠지” 하시며 중국말로 링에게 이런저런 말씀을                드셔 보세요 ” 하는 것이었다.
                                                         하시다가, 링이 건강의 안부를 묻자
                                                                                                        너무나 고마워하는 아버님.
                                                         ‘요즘 와서 가끔 손이 저린다‘ 고 말씀하셨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하고 있는 링의 얼굴을 조용히
                                                         그 다음날 링이 집으로 다시 찾아와 어떤 환약을 아버님께                쳐다보았다.
                                                         갖다드리며
                                                                                                                                      [ 다음 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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