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 Mylife Weekly 911 ::
P. 40
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몇 달 전 교통사고로 휴가를 이미 다 찾아 먹은 셈이 되어서, “이건 제가 북경을 떠날 때 가지고 있던 약인데, 아마
씨드니 쌈돌이의 일을 그만 두지 않으면 쉬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기에 아버님의 손저림에 효험이 있을 것 같아 가지고 왔으니
드셔보세요” 했다.
부모님께
시드니 이야기 제 857회
‘공돌이 생활이 보기에는 힘들어 보여도 전혀 그렇치않고 링이 내미는 그 환약은 은박지에 곱게 싸인 엄지 손톱만한
글 한용훈 이민생활의 한 부분으로 잠시 거쳐 가는 과정이라고...’ 괜한 알약이었다.
ssamdorihan@gmail.com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버님이 그 약을 이틀 정도 드시더니 손저림에 효과가
어느 날 저녁. 좋다고 하여, 내가 공장에서 링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더니 링이 환한 웃음을 짓더니...
링 이야기 (2) 링이 수박 한 덩어리를 사들고 우리 집엘 찾아 왔다.
- 제 2화 - 그 날 링이 아무 말 않고 오전 근무만 한 채로 일찍 귀가를
친구의 부모님이 오셨다고 하니까 인사 차 우리 집을 찾은 하는 것이었다.
것이다.
나는 링이 집에 무슨 일이 있나하여 그에게 이유를 묻지도
내가 링을 나의 중국 친구라고 소개를 하자 링이 영어로 않고 무심히 지나쳤는데, 그 날 저녁 링이 다시 우리 집을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찾았다.
그러자 아버님이 갑자기 중국말로 링에게 인사를 건네는 링이 슬그머니 아버님께 내미는 약 봉투.
것이었다.
모두가 ‘이게 뭐야? ’ 하는 눈초리로 링을 쳐다보자
링이 반가운 얼굴로 “중국말을 할 줄 아세요?“
링이 “오늘 제가 일을 일찍 마치고 챠이나타운엘 가서 내가
그러자 아버님이 “그럼, 내가 젊었을 때 만주에서 지내며 가지고 있던 환약과 같은 약으로 제조를 해왔으니까 이걸
중국말을 배웠지” 하시며 중국말로 링에게 이런저런 말씀을 드셔 보세요 ” 하는 것이었다.
하시다가, 링이 건강의 안부를 묻자
너무나 고마워하는 아버님.
‘요즘 와서 가끔 손이 저린다‘ 고 말씀하셨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하고 있는 링의 얼굴을 조용히
그 다음날 링이 집으로 다시 찾아와 어떤 환약을 아버님께 쳐다보았다.
갖다드리며
[ 다음 주에 이어서...]
40 www.mylifeweek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