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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공장에서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다른  섹션에서
               씨드니 쌈돌이의                                  오버타임으로  일을  하고,  매사에  철두철미하게  절약을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링이
                                                         하며  사는  링이  이렇듯  자기  일을  제쳐두고  시내로  나가
               시드니 이야기 제 858회                            돌아다니며 환약을 사왔다는게... 나를 진하게 감동 시켰다.              “우리는  배가  아퍼서  식은  밥을  그냥  못  먹어...”  하는
                                                                                                        것이었다.

               글 한용훈                                     이  일이  있은  후부터는  나와  링은  거의  형제나  다름없는
               ssamdorihan@gmail.com                     사이가 되어 버렸다.                                    나는 못내 궁금해서

                                                                                                        “아니? 그럼... 너희들이 학교에 다닐 때에는 어떻게 따뜻한
                                                                                                        도시락을 먹으며 다닌거야? ”
                           링 이야기 (2)                     튼튼한 대한의 위장
                             - 제 3화 -                                                                   하고 물었다. 그러자 링이
                                                         공장의 점심시간.
                                                                                                        “우리들이  학교에  다닐  때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집으로
                                                         모두가 캔틴에 모여 샌드위치를 펴놓고 먹는데, 나와 링만은               가서 밥을 먹고 다시 학교로 와”
                                                         항상 쌀밥으로 만든 도시락을 펴놓고 먹는다.
                                                                                                        하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그런데 링은 그 짧은 점심시간에도 항상 도시락을 따뜻하게
                                                         덥혀서 먹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집까지  그렇게  거리가  모두  다  가까워?”  하고
                                                                                                        물었다.
                                                         내가 “너 그거 그냥 먹지... 날씨도 더운데 왜 꼭 덥혀 먹어?”
                                                         하고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면 너희 한국 사람들은 모두 찬밥을
                                                                                                        먹고도 배가 안 아프다는거지?” 하며 재차 묻는 링.
                                                         그러자 링이 기다렸다는듯
                                                                                                        나는 이제야 상황을 조금 이해하며 추가 설명을 해주었다.
                                                         “내가  그렇치않아도  너에게  물어보고  싶었는데,  너는
                                                         날씨가 차가워도 찬밥을 그냥 막 먹대? 그렇게 먹으면 배가               “우리  한국  사람들은  얼음까지  동동  띄운  ‘냉면‘  이라는
                                                         안 아퍼?” 하고 물었다.                                 음식을  무척  좋아하지.  물론  배도  안  아프고...  갈비하고
                                                                                                        같이 먹으면 천하일품의 맛이야. 여름엔 물론이고 겨울에도
                                                         “배가 아프긴 왜 아퍼... 우리는 학생 때부터 식은 도시락은             김치를 송송 썰고 참기름과 깨를 친 ‘김치말이‘ 라는 별미도
                                                         그냥 먹어. 넌 안 그래?”                                무척 즐기지”
                                                                                                                                      [ 다음 주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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