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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cle / 기사제공
검은 대륙의 예루살렘 <지옥의 길>을 나서면 왕의 전용 예배실이 있었던 메르쿠리오스 교회에 도착하는데
두번째로 큰 이 교회는 16세기 발생한 지진과 수해로 상당 부분이 파괴되어 11개의 교회
에티오피아 랄리벨라 중에서 유일하게 무너진 벽을 보수하였다. 맨발로 축축한 카펫을 밟으며 퀴퀴한 냄새 맡는
EPISODE 45. 것이 싫어 교회로 들어가지 않으려 꾀를 부리는데 이곳은 꼭 봐야 된다는 아벨에게 강제로
연행되었다.
-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성지
- 이슬람세력으로부터 생존을 위해 선택한 자기고립도시 교회에는 동방박사가 경배하는 모습,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고난의 일생을 표현한
프레스코 벽화들이 있다. 벽에 가까이 다가서서 빛을 비추어야 겨우 보일만큼 벽화들의 색이
바래 있었지만 바닥에 놓여진 원색의 새내기 성화와는 급이 다름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건축 당시의 모습이 잘 보존된 아마누엘 교회(Bete Amanuel)를 흘끔 들여다보고 이제
끝났다 싶었는데 나가는 길목에 있는 아바 리바노스교회(Bete Abba Libanos)를 들리자고
한다.
▲ 대천사 라파엘(좌)와 대천사 가브리엘 성화
새롭게 단장된 알록달록 원색의 성화가 생동감을 준다. 성화 밑 놋쇠궤는 오래된
유물인데 주위에 어지럽게 널린 물병, 기름통 때문에 분위기가 영 아니다.
라파엘 교회는 가브리엘 교회 안쪽에 위치하여 자연 채광이 안되어 형광등 빛에 의지하여
벽화를 살피는데 성소 앞에 흰색 가비를 입고 성경을 암송하는 사제가 보인다. 햇빛 없이
습한 곳에서 온종일 자기 수양을 하며 성소를 지키는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남달라
보이는 사제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다. ▲ 정교회 사제와 함께
십자가를 내 이마에 대고 기도를 마친 후에 자신의 분신과 같은 메켈(사제의 지팡이)
까지 내어 주면서 포즈를 취해 주셨다. 사제님! 아메세그날레후(=감사합니다)
<천국의 길>은 눈으로만 볼 수 있고 <지옥의 길>은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성스러운
빵집’이란 애칭을 가진 레헴 교회(Bete Lehem)에서 메르쿠리오스 교회 (Bete Merkurios)
로 이동을 위해 파놓은 40m의 암굴이 <지옥의 길>이다. 빛 제로의 어둠 속에서 팔의 감각에
의존해서 걸어야 되니 종종 머리도 찍히고 여기저기 몸이 긁히는 상처가 난다는데 나는
군대에서 훈련한 자세를 적절히 응용하면서 상처 없이 무사 통과하였다.
작가 프로필
성 명 : 한 용 성 (韓 容 誠)
생 년 : 1955年生
학력사항 : 보성고등학교 卒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卒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석) 卒
경력사항 1983. 03 ~ 2010. 05 우리은행 (부장)
2010. 05 ~ 2010. 06 토마토저축은행 (감사)
2010. 07 ~ 2014. 01 대한전선그룹 CFO /계열사
구조조정 (부사장)
2014. 02 ~ 2017. 1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총
▲ 천국의 길 ▲ 지옥의 길
괄 (부회장) 가브리엘 라피엘 교회의 난간이 <천국의 40m 정도의 지하통로로 신성한 곳이니
2017. 10 ~ 2018. 09 금호타이어 관리총괄 (사장) 길>이라는데 오르다 후레쉬 키면 안된다고 하여 어렵게 아벨
2018. 10 ~ 2022. 09 ㈜ 에이프로 (부회장) 자칫 실수로 20m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뒤만 쫓아갔는데 앞서 간 외국팀은
후레쉬 불로 편히 빠져나왔다. ‘어휴.
. . .
2019. 01 ~ 현재 케이프투자증권 (고문) 이게 진짜 천국의 길이 맞나요? 융통성하고는 담을 쌓은 아벨.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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