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 Mylife Weekly 723 ::
P. 20
MY Issue / 이슈
마이라이프와 함께
즐겁고, 안전한
휴가 보내기
✚ 연말 가족과 함께 보는 영화 추천 코코를 더욱더 다채롭게 만든다. 영화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빨려 들어간다.
리스트 고민하는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죽은 자와 남겨진 자의 이곳에서, 꿈을 향해 달려나가던 미겔의 이야기는 잠시 숨을
이야기로 향하고, 종국에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말한다. 돌린다. 사후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1 미겔의 집은 5대째 신발을 만들며 살고 있다. 다. 미겔은 죽은 자들이 현생에 남겨진 자들의 기억으로 인
그의 고조할아버지는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해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잊힌 자들이 사라져 가는
버리고 떠났다. 고조할머니는 절망하기보다 꿋꿋이 살아나가 모습을 보면서 조상들을 소중히 기억하던 자신의 가족들을
는 쪽을 택했다. 그녀는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신발을 만들 떠올린다.
었고, 떠난 남편의 사진을 찢어버렸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에도, 미겔의 집은 음악을 악마처럼 여겼다. #3 사후 세계에서 미겔은 ‘인도자’의 도움을 받는다.
여러 색을 몸에 두른 동물로 표상되는 이들은 인물들에게 길
그럼에도 미겔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싶었다. 그의 꿈이 을 안내하고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준다.
가족의 반대에 부딪히는 순간, 꿈과 가족 사이에서 미겔의 고
1)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노래가 좋다. 코코 민이 시작된다. 두 가지 모두 그에게는 소중한 것이었기에, 섣 미겔을 따라 사후 세계로 온 그의 강아지 '단
불리 선택하지 못한다. 테'도 인도자의 역할을 한다. 미겔과 마찬가
코코는 다채로운 영화이다. 멕시코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지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에 있는 단테는,
뛰어난 색감으로 그려낸다.
대신 가족들 몰래 다락방에 숨어 전설적인 가수 델라크루즈 저승에서 미겔이 올바르게 꿈에 다가가도록
의 비디오를 보며 꿈을 키워가는 쪽을 택한다. 인도하고 동시에 이승에 남겨진 가족에게 돌
이야기는 현실과 사후 세계를 넘나들며 전개되는데, 특히 사
아가는 것을 돕는다.
후 세계에 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우리에게 익숙한 검은색
#2 몰래 음악을 하던 미겔은 결국 가족들에게 발각된다.
과 흰색 대신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죽은 자들의 도시를 비춘
분노한 할머니가 자신의 기타를 부수자 미겔은 울면서 집을 극의 말미에 미겔은 고조할아버지와 고조
다. 이렇듯 코코는 시각적으로 보는 맛이 있는 영화이다.
떠난다. 그리고 델라크루즈의 묘지에서 기타를 훔쳐 광장에 할머니 사이의 깊은 갈등을 해결하고 화해
서 노래하려 한다. 기타에 손을 대는 순간, 그는 사후 세계로 로 이끄는데, 이는 그의 가문에 뿌리내린 '
시각적 즐거움과 더불어, 관객에게 전달되는 여러 메시지는
[22page에 계속됩니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