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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Issue / 이슈




                   가족과 꿈 사이에서 하나를 희생하는' 관념을 뒤엎는다. 그리
                   고 꿈을 향하는 사람에게 가족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그리
                   고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말한다.

                   ‘아무 조건 없이’ 미겔에게 축복을 내리는 고조할머니의 말과
                   현생으로 돌아가 증조할머니인 코코에게 노래를 부르는 미겔
                   의 모습은 이를 잘 보여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미겔은 고조할아버지의 기타와 비슷
                   한 기타를 들고 노래한다. 그리고 그가 음악 하는 것을 그토록
                   반대하던 가족들 사이를 넘나들며 함께 춤을 춘다. 죽은 조상
                   들도 미겔의 집으로 찾아와 같이 노래한다.

                   이 순간 미겔 가족을 이분하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진다. 5대
                   에 걸쳐 뿌리 깊게 박혀온 음악에 대한 증오가 녹아내리고, 산
                   자와 죽은 자가 어우러져 춤을 춘다.

                   2) 찌질해서 더 매력적이야. 따따따 따 따 따 따따
                   따. 엑시트
                   이 영화는 다른 재난 영화들과 달리 주인공들이 짠내 폭발하
                   는 캐릭터라는 점이 특별하다. 벌써 몇 년째 백수 상태인 용
                   남과 퍽퍽한 현실을 견뎌내는 직장인 의주가 히어로가 되어
                                                                                                         그래서 음식은 3가지만 준비한다.
                   모두를 구해낸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이다. 그 중           NO 신파, NO 발암 캐릭터, NO 수동적 주인공
                                                                                                         샐러드, 고기 + 빵 (감자), 디저트이다.
                   에서도 특히 쓸 데 없다고 생각했던 산악 동아리 경험이 빛           영화 <엑시트>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한국형 재난영
                                                                                                         메인 하나, 샐러드 하나만 해도 충분하다. 시간이 된다면 서브
                   을 발휘하여 로프로 벽을 타는 순간에서는 알 수 없는 쾌감           화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첫 번
                                                                                                         메뉴 1개 더 추가 해조 좋다.
                   까지 느껴진다.                                   째는 신파 코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엑시트>는 보
                                                              통의 재난 영화가 진지하고 비장한 것과 달리 어딘가 하찮고
                   짜릿하면서도 웃음 터지는 쾌감 액션                        (?) 유쾌하다. 특히 가족을 들먹이며 관객들의 억지 눈물을
                                                              짜내는 장면도 없기 때문에 끝까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유지
                                                              한다.


                                                                내가 지금껏 보아온 한국의 재난 영화들 중 탑이 아닐까 생각
                                                              하는 <엑시트>다. 재난 영화임에도 나를 화나게 만드는 신파
                                                              나 이기적인 인물들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배우 조정석
                                                              과 윤아의 조합 또한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특히 주인공 용남
                                                              캐릭터는 배우 조정석 말고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
                                                              했다. 이런 현실감 넘치는 쿨하면서도 찌질함 넘치는 코미디
                                                              생활 연기는 조정석이 최고지 않을까.

                                                              ✚ 한시간 내에 준비 끝, 연말 홈파티                      3. 초, 와인 (무알콜 드링크), 냅킨은 필수
                                                              준비하기                                       홈파티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다. 초, 와인, 냅킨은 빠져선
                                                              1. 모든 공간의 조명을 OFF                          안 되는 아이템들이다. 불멍이라는 말이 있는 이유는 불을 보
                                                              모든 공간의 조명을 끄라는 게 도대체 무슨 소리이지?라고 할          면 마음에 고요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초가 주는 고요함과 편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거야 말로 홈파티에서 가장 중요한 팁이          안함은, 서로가 솔직하게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정
                                                              다. 우리나라 거주공간은 조도를 조절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을 주기 때문에 식탁 위에 초를 여러 개를 두는 건 정말 중요
                                                              대부분 되어 있기에, 전체 조명을 켜면 너무 밝고 끄면 아무것         하다. 촛대가 없으면 다 먹은 와인 입구에 긴 초를 꽂아보자.
                                                              도 보이지 않는다. 불을 켜면 공간이 너무 잘 보이기에 1-10까
                                                              지 다 치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집을 치울 시간        와인이 굳이 아니어도 목을 축일수 있는 음료는 필수이다. 무
                                                              이 없다면, 전체 조명을 끄고 포인트 조명으로 시선을 분산시          알콜이어도 되니, 기분을 업 시켜줄 수 있는 음료면 된다. 주
                                                              키는 방법만 있을 뿐이다.                             로 내가 만드는 음료는 스파클링워터에 씻은 생 딸기와, 민트
                   <엑시트>는 기본적으로 재난 영화이지만, 액션 코미디 영화
                                                                                                         티백을 넣은 드린크 이다. 저렴하고 쉽게 만들 수 있으나, 손님
                   로서의 장점이 매우 큰 영화다. 빌딩 숲 사이를 뛰어다니고,
                                                              2. 식사는 딱 3가지만 준비                           이 오기 1- 2시간 전에 만들어 놔야 손님이 왔을 땐 충분히 맛
                   외벽을 타거나 건물을 건너다니는 액션 장면은 상당히 짜릿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한식 준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 나         을 우려 낼수 가 있다.
                   하게 묘사된다. 또한 액션 씬의 상당 부분을 배우들이 직접
                                                              도 눈뜨자마자 국과 밥을 찾는 뼛속까지 한국인이지만, 한식
                   소화했다는데, 그 중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라고 할
                                                              은 초대 음식으로는 딱히 좋지가 않다. 왜냐면 한식을 아무리          식탁 위의 냅킨은 별거 아니지만 정말 준비된 상차림으로 느
                   수 있는 조정석의 맨손 클라이밍 장면도 직접 연기했다고 하
                                                              간단하게 차린다 해도 반찬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은근히           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일회용도 좋고 빨 수 있는 냅킨도 좋
                   여 정말 놀랐다.
                                                              대접을 못 받은 거 같은 기분은 숨길수가 없다. 또한 설거지거         다. 하지만 빨 수 있는 고급 천으로 된 냅킨을 사용한다면, 정
                                                              리도 많기에 과감히 포기한다.                           말 레스토랑에 앉아있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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