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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ducatiion / 교육


                   [사랑으로 꽃피는 아이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서울시교육청’의 학습성장스토리 공모전 사례집



               나는 아무런 준비 없이 부모가 되었다. 나밖에 모르던 사람이            지.’라고 생각했지만 순간순간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매를 드              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책을 많이 읽으면 공
               열 달 동안 배 속에 아이를 품고 있다 낳았다. 모르는 것 투성          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내가 너무도 싫었다. 그렇게 나에게 문             부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는 생각에 아이의 초등시절까
               이라 인터넷에 또래 개월 수에 대해 찾아보고 몇 개월 즈음엔            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심리상담소를 찾았는데 아이에게도 상               지도 학원에 보내지 않고 책 읽기에 주력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따라 하기 바빴다. 4개월이 되            처가 있을 거라며 함께 상담받기를 권유받았다. 1년이 넘는
               면 뒤집기를 해야 한다기에 다리 끝을 살짝 잡고 뒤집기 연습            시간 동안 아이의 상담 치료와 모자 치료, 개인적인 나의 치             영,수 학원에 보내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연산 학습지와 수학
               을 시키고,18개월 즈음부터는 기저귀를 뗄 시기가 되었다              료가 병행되었다. 부모로서 내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가 어떤             문제집으로 틈틈이 공부를 시켰다. 물론 트러블이 아예 없지
               기에 기저귀 떼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아이는 준비가 되어 있            성향인지 파악하고,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배우며               는 않았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보내고
               지 않았고 나는 왜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아이와 씨름했             나와 아이의 관계 회복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중학생이 되었다. 학원에 다니고 선행을 한 아이들보다 잘하
               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배변 습관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초             소위 ‘미운 일곱살’이라고 불리우는 시기를 아이와 난 무난하             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도 밤에 실수를 자주 했다.                   게 넘어갈 수 있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말에 줏대 없이 흔들리는 팔랑귀 부모였다.            그 시기 즈음 깨달은 것이 있었다. 인터넷이 답이 아니라는 것            중2가 되어 이제는 혼자 하는 학습에 부족함을 느끼며 학원
               아이가 5살에 유치원에 가고 옆집 아이가 한글을 읽는 것을             이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답은 무수히 많은 사례에 불과했고,             을 찾게 되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보며 한글 학습지를 시켰다. 유아 학습지와 전집 회사의 설             잘못된 정보도 많았다. 그 정보들을 일일이 찾아보는 것이 시             아들을 보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주변에 보면 중학생이 되
               명에 혹해서 아이 지능 테스트를 하고 전집을 사며 아이 교             간 낭비 같기도 했고, 결국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기에 나            어도 엄마가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아이들도 있던데, 우리 아
               육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아이는 일찍 한글을 떼지 못했다.            는 책을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일 년에 한두 권 읽을까 말            이는 과제뿐만 아니라 여러 행사 또한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까 하던 내게 책이 유일한 희망의 길이 되어 줄 것이라고 기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6살 무렵, 같이 유치원도 다니고 어울리던 동네 친구들과의             대하게 만든 것은 바로 그 즈음 읽었던 책 중에 한 문구 때문
               트러블이 잦았다. 4살 때 이사를 오면서 매일같이 붙어 놀았            이었다. ‘100권의 책을 읽으면 3000년의 지혜를 얻게 된다.’         나의 경험들로 보아 찾고자 하는 길은 반드시 찾기 마련이다.
               으니 트러블이 없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주로 다른 아이들                                                           아이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생각만으로 끝내지 말고, 옆집 엄
               이 울며 부모에게 호소하니 나는 내 아이를 혼내지 않을 수             나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어 아이를 잘 키워내고 싶었다. 그런             마와의 수다로 끝내지 말고, 꼭 행동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없었고 그렇게 만성에 젖어 우리 아이는 매일 같이 혼이 나             데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부모가             찾아 보고, 가 보고, 읽어 보고. 요즘은 학교와 연계한 학부모
               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때쯤 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부모가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니 이             교육들이 많아져서 마음만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 그런 상황이 속상해서 아이에게 심하게 대했다. 문제 상             리저리 흔들리게 되고, 아이 또한 따라서 흔들릴 수밖에 없을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성적에만 연연해 하지 말고 아이와 함
               황이 발생할 때마다 나는 식음을 전폐하고 삶을 포기하고 싶             것이다. 그렇게 나는 육아서나 교육 관련 책을 읽었다. 또 학            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모가 되길 바란다. 물론 나도 아직
               을 정도였다.                                      교에서 하는 부모 교육 강의 또한 빠지지 않고 들으려 노력했             갈 길이 멀다. 아이가 이제 겨우 중학생일 뿐이니 언제 사춘
                                                            다. 그렇게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은 시기 적절하게 다른 형태             기가 올지 모르겠지만, 학교 생활도 스스로 잘하고, 이야기도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던 어느 날, 저녁 즈음 놀이             들로 나에게 다가왔다. 장기간의 걸친 학부모 교육프로그램               잘 해주고, 잘 때마다 안아주며 사랑한다 말해주는 것만으로
               터에서 그네를 타던 아이 입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았다. 잠            을 받게 되었고, 그곳에서 아이의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             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깐 한눈 판 사이 일어난 일이라 아이에게 왜 그런지 물었다.            고 많은 도움을 얻었다.
               하지만 아이는 눈치를 보며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도 또 혼                                                           세상에 좋은 부모들도 많다. 그들과 비교하고 나는 그렇게 자
               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난 도저히 이 상태로는            부모 자식 간의 모든 문제는 바로 ‘관계’에 해답이 있다고 한            라지 못해서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고 좌절만 하고 있었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심리 상담센터의 문             다. 그리고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바란다면 관계부터 좋게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아마 그냥
               을 두드렸다.                                      만들어야 한단다. 그렇게 나는 관계와 공부의 두 마리 토끼              그냥 살았을 것이다. 내 아이가 나와는 다른 삶을 살게 해주
                                                            를 잡기 위한 매개체로 ‘책’을 선택했다. 어릴 때부터 아이에            고 싶었고, 그래서 나는 나를 바꾸고자 노력했다. 아이가 없
               나는 어린 시절 다소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나             게 책을 읽어주고 크면서는 같이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              었다면 아마 성장하고자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의 아픈 과거를 상기시키며 ‘ 절대 그런 부모가 되지 말아야            안 부모와 아이에게는 끈끈한 유대감이 생겨 좋은 관계를 유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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