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 Mylife Weekly 908 ::
P. 32

하늘·땅서 '군사쇼'…'푸틴과 동급                           톈안먼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 게양대에 국기인 오성홍기가                     '1400명 사망' 아프간 지진 생존자

            예우' 김정은 존재감 눈길                                게양됐다. 시 주석은 기념연설을 한 뒤 훙치 무개차(덮개 없는                "이렇게 많은 시신 처음 봐"
                                                          차)에 올라 톈안먼 앞 창안제(長安街)에 도열한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짙은  중산복  차림의  시  주석이  ‘퉁즈먼  하오’(동지  여러분
                                                          안녕하신가), ‘퉁즈먼 신쿠러’(동지 여러분 수고했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열병대원들은 ‘주시하오’(주석님, 안녕하십니까). ‘
                                                          웨이런민푸우’(인민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 논의…
          영토.안보 보장 놓고 양측 조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최대 정치 이벤트인 ‘중국인민                                                             "한 생존자는 가족 18명 잃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온 가족 사라진 집도 있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3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톈안먼 망루(성루)에 올라                                                               최근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천400
          열병식을  참관하는  동안  시  주석과  단독으로  가까이에서             이어진 분열식에서는 45개 부대(제대)가 방진(네모꼴 형태의  명 넘게 사망한 가운데 구조 작업을 돕는 생존자들이 참혹한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진형)을  이뤄  차례로  톈안먼광장  앞을  행진했다.  26대로  현장 상황을 전했다.
          대통령과 동급의 최고의 예우를 받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구성된 헬기편대는 중국 국기를 호위하면서 ‘80’이라는 숫자
                                                          대형으로 비행했다. 보병은 중국공산당의 항일전쟁 역할을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아프간
          이날  망루에는  시  주석과  함께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을         강조하는 노병 부대와 최신 군사력을 보여주는 현대군 부대로  동부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중심으로  정상급  외빈  20여명이  올랐다.  중국  지도부             구성됐고,  이외에도  부문별로  최신  무기  체계를  과시하는  쿠나르주다.  사상자  대부분이  이곳에서  나왔다.  쿠나르주
          인사들은  원자바오  전  총리를  비롯해  장더장  ·  위정성  ·         행렬이 뒤따랐다.                                       주도인 아사다바드에서 살아남은 나스룰라 칸은 지진 발생 후
          리잔수 · 왕양 · 류윈산 · 왕치산 · 장가오리 등 전 중앙정치국                                                           구조  활동을  돕기  위해  6시간  걸려  데와굴  계곡에  도착했다.
          상무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했지만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분열식이  끝난  뒤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8만마리와  그는 자기 손으로 어린이 3명과 젊은 청년 2명을 땅에 묻었다며
          후진타오 전 주석과 주룽지 전 총리는 불참한 것으로 보였다.               풍선 8만개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뗐다.  나스룰라는  로이터에  "처음  만난
          시 주석 · 리창 총리 외에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한  남성은  가족  18명을  잃었다"며  "일부  마을에서는  집마다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한편 이날 열병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푸틴 대통령과  2·3명씩만 살아남았고 온 가족이 사라진 집도 있다"고 전했다.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리시             이야기를  나눴으며,  김  위원장과는  열병식  참관  전  악수를  그러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땅에 널브러져 있었다"며 "이렇게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현직 지도부 7명은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장실은 이날 “우 의장은 푸틴  많은 시신은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모두 참석했다.                                        대통령에게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개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흙벽돌로 대충 지은 집들이 늘어선 계곡 주변에서는 생존자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우  의장에게  짚으로  짠  들것으로  시신을  날랐다.  담요에  쌓인  어린아이들
          일(현지시간)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북 · 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  시신이 도착하면 옆에서는 남성들이 곡괭이로 땅을 파 무덤을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지를 물었다”고  만들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밝혔다.                                            전날까지  1천411명이  숨지고  3천124명이  다쳤으며  주택도  5

                                                                                                          천400채  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미  큰  피해가  발생한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행사  때와  달리  시  주석을       우 의장은 4일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황에서  전날  오후에는  첫  지진  진원지  인근에서  규모  5.2
          중심으로  외국  정상들과  중국  지도부가  좌우로  나뉜  자리           상무위원장과  면담하고,  이어  중국의  경제  ·  과학기술  ·  지진이 또 발생했다.
          배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70주년 행사 때는 시 주석 바로               미래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와 만난다.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 그 오른쪽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리                                                               쿠나르주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마자르 다라 산악 마을 주민
          잡았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시 주석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과                                                                 굴  비비(80)는  무너진  집  옆에서  어린아이를  안고  울었다.
          푸틴 대통령이 좌우에 서게 됐다.                                                                              그는 "모든 걸 잃고 손자만 살아남았다"며 다른 가족은 잔해에
                                                                                                          묻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진  피해  지역인  낭가르하르주
          열병식 행사 중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자리에 앉아 서로에게                                                               다라에누르에 사는 지아라트 굴(23)은 삼촌 집이 무너져 아이 3
          몸을  기울이며  대화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시  주석은                                                          명이 숨졌다며 "맨손으로 (잔해에서) 아이들을 끌어냈지만 이미
          망루 계단을 오르면서도 도중에 잠깐 멈춰 서서 김 위원장을                                                                사망한 뒤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진 이후 가족들과 들판에서
          바라보며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김                                                                잠을 잔다고 덧붙였다.
          위원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열병식은  오전  9시(현지시간)쯤  리  총리의  개막  선언으로                                                           아프간을 담당하는 인드리카 라트와테 유엔 조정관은 사상자
          시작했다.  초대형  국기를  든  기수를  선두로  한  호위부대가                                                          수가 급증할 수 있다며 구조대원들이 외딴 산악지대에 들어가기
          등장했고,  예포  발사  후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위해 "시간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32 www.mylifeweekly.com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