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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ntertainment / 엔터테인먼트



                                                           철수였다. 우리들은 놀람반 반가움반으로 철수에게 몰려들어                철수의 이야기.
               씨드니 쌈돌이의                                    그가 파는 음료수를 몽땅 사먹으며 “너 왜 학교에 안 나오는거
               시드니 이야기 제 783회                              냐?” 하고 이구동성으로 물어보자 철수는 당연하다는 듯이                길동네 패거리는 노량진 토박이들로 구성되어서 그 동네에선
               글 한용훈 ssamdorihan@gmail.com                 “쪽 팔리게 어떻게 학교에 나가냐?” 하는 것이었다.                  그 누구도 이 패거리를 무시 못 하는 상황, 언젠가 저녁 무렵
                                                           그동안 철수가 쪽팔려서 학교에 안 온다는 설마했던 소문이                대여섯명이 동네 슈퍼마켓 앞 식탁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노닥거리고 있는데, 웬놈이 혼자 어슬렁거리며 자기들 앞을
                      가끔 생각나는 노량진 골통                       철수는 음료수를 다팔자 다른 친구들이 보면 쪽팔리다고 서                지나가다가 슬며시 걸음을 멈추고는 자기들을 슬쩍 쳐다보더
                             -제 4화-
                                                           둘러서 우리의 곁을 떠나버렸다. 그것이 필자가 본 그의 마지              니 침을 찍~ 하고 바닥에 뱉더니 다시 걸음을 띄길래
                                                           막 모습이었다.
                                                                                                          “얌마... 너 이리 와봐” 하고 그를 손가락으로 불러세웠더니 바
                                                           그로부터 이삼년이 흐른 어느 날. 집안행사 때문에 친척들이               지에 두 손을 넣고 불량스럽게 걷던 그가 고개를 돌리며
                                                           집에 모여서 왁자지껄했던 날이었다. 사촌중에 나와 나이가                “나?” 하더니 자기들 앞으로 툴툴 걸어오더란다.
                                                           동갑인 길동이 있었는데 그는 수원에 있는 농고를 다니면서
                                                           자기 동네에서 꽤 힘을 쓴다는 친구였다. 나와 오랜 불알친구              “너 이노무쇄이 우리가 누군줄 알고 침을 뱉고 지나가!” 하고
                                                           같은 사이여서 길동과 나는 한쪽 구석에 앉아 서로 안부를 물              한명이 일어서며 그의 얼굴에 한방 주먹을 날렸다. 그러자 철
                                                           으며 한담을 나누다가 길동이 노량진구역에서 논다고 하길래                수가 다시 한 번 침을 퇘! 하고 소리나게 뱉으며
                                                           나는 무심코 “너 혹시 철수라고 아니?” 하고 물었다.
                                                           “철수? 모르는 이름인데? 왜?” 하고 되묻길래 철수의 이야기             “니가 나를 쳤어?” 하며 눈을 부라리자 노량진 패거리들이 한
                                                           를 좌악 이야기해줬더니                                   꺼번에 우르르 몰려들며
                                                           “가만가만... 걔 인상착의가 어떻게 되니?” 하고 물었다.
                                                           내가 철수의 생김새에 대해 몇마디하자 길동이 눈을 동그랗                “뭐 이런 또라이가 다 있어?” 하며 주먹과 발길질을 해대자,
                                                           게 뜨며                                           고슴도치가 몸을 웅크리고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듯이 땅바닥
                                                           “아...그 새끼!! 알지! 알어~ 아... 그 골통...”하면서 들려주는      에 누워서 맞기만 하는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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